[골프타임즈=(여주)유동완 기자]

▲ 대회 1라운드 직 후 최경주 인터뷰

PGA 투어 8승의 ‘탱크’ 최경주(51)가 호스트로 나선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첫날 오버파 경기로 부진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7,2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100권에 머문 최경주는 이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김영수(32. 8언더파)와는 상당한 타수 차를 보이고 있지만 미디어센터를 찾은 그는 연신 행복한 미소로 일관했다.

경기 직후 최경주는 국내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다”라는 얘기로 인터뷰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50세까지 PGA 투어 활동한 선수들이 은퇴를 준비해야 함에도 챔피언스 투어로 직행해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내용으로 최경주는 한껏 들뜬 기분을 표출했다.

최경주는 “오늘 경기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즐거웠다. 오랜만에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일 컨디션을 끌어 올려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최경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PGA 챔피언스 투어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2위 그룹의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 11언더파) 등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33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샌포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승부 끝 준우승을 차지한 지 일주일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챔피언스 우승 및 일본의 아오키 이사오, 이도키 코하에 이어 아시아 선수 세 번째 우승자가 됐다.

PGA 8승의 최경주가 이전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11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으로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챔피언스 투어로 장식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중 어느 투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냐? 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현실에 직시해야 한다면 챔피언스가 더 가깝다. PGA 투어는 출전 대회가 12개 정도 되는데 챔피언스 투어는 30개 정도다. 그만큼 출전 횟수도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등 출전권이 주어지는 굵직한 대회 등의 출전을 예고했다.

또한, "챔피언스에 전념하더라도 한국 선수들을 위한 감독의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막연히 감독으로 나서는게 아니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특히 책임감으로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 김동은프로로 부터 우승 케익을 전달 받은 최경주

한편, 지난 4월 KPGA 군산CC 오픈 우승한 김동은(24)이 1라운드 직 후 출전 선수를 대표해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한 최경주에게 우승 축하 케이크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동은은 “우승 축하드립니다.”라고 했고 이에 최경주는 “땡큐.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인터뷰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