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인비가 LPGA 투어 2013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아리야 주타누가른에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김용민 수습기자] 지난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왕’과 최저평균타수상인 ‘베어트로피’ 2관왕을 차지한 박인비(25·PAN KOREA)가 LPGA 투어 2013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4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의 파타야 올드코스(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디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를 차지한 태국 소녀 아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각본 없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를 받으며 올 시즌도 상금 선두로 나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를 달린 박인비는 1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5, 7, 9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선두와의 격차를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주타누가른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주타누가른은 11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박인비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12번홀에서 홀인원을 성공한 데 이어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인비는 17번홀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주타누가른에 2타 뒤진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주타누가른이 파5인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만 기록해도 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주타누가른이 LPGA 투어 첫 우승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며 무너지며 대반전이 일어났다.
주타누가른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들어갔고 공이 잔디와 모래의 경계에 단단히 틀어박혀 세 번째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주타누가른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후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드롭해 네 번째 샷을 시도했다.
계속되는 샷 난조로 인해 결국 여섯 번째 샷 만에 공을 홀 1.5ｍ 거리에 어렵게 붙였다.
더블보기 퍼트에 성공해야만 박인비와 연장 승부를 진행할 수 있었던 주타누가른은 마지막 퍼트를 실패,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홈 코스인 태국에서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헌납하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주타누가른은 데뷔 첫 승은 물론 LPGA 투어 시드 및 상금까지도 놓쳐버리며 경기 직후 눈물을 흘렸다.
반면 연장전에 대비하려던 박인비는 뜻하지 않은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따낸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까지 통산 4승을 수확했다.
박인비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18번홀에서 주타누가른이 4번째 샷을 한 것을 보고 연장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주타누가른에게 아쉬운 결과겠지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건냈다.
이어 “지난해 좋았던 흐름을 이어 시즌 처음 나온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고 올해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낭자군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5·미래에셋자산운용)가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초반 2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전날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은 지난해 LPGA 신인왕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골프 여제’ 청야니(24·대만), 지난해 LPGA 투어 ‘다승왕’과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베아트리스 레카리(26·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랐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7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치며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한국명:고보경)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신지애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1위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9위로 밀렸다.
김용민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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