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일본 사이타마현)유동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공동 6위로 순항중인 고진영(사진=유동완 기자)

“넬리 한테 만큼은 지고 싶지 않아…”

여자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이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둘째 날 4타를 줄이며 호성적을 이었다.

고진영은 5일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 중인 고진영은 이날 9타를 줄이며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한 넬리 코다(미국. 13언더파)와 5타차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지난 2019년 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그녀는 2년 가까이 세계 1위를 독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넬리 코다(미국)에 1위 자릴 내주고 현재 2위에 랭크 중이다.

경기 후 고진영은 “후회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아쉬움은 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80% 이상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흐름을 타면 타수를 좀 더 줄일 수 있는데 제가 제 발등을 찍고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토요일날 못할 수도 있고 일요일도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경기가 딜레이가 된다 하더라도 계속 재개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내일까지 마지막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남은 이틀 공격적으로 하자”라는 감독님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올림픽은 특히 3등안에 들지 안고 목에 아무것도 걸지 못하며 출전 한 것 밖에 의미를 둘 수 없으니 좀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한다.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 파5 4타 줄이고 파4에서 4타 정도 줄이는 작전도 가능하다. 올림픽에 출전했다 것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메달권을 목표하는 고진영은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넬리(넬리 코다)한테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어떤 대회는 탑에 있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맨 위에 선수가 넬리이기 때문에 더 이기고 싶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효주(26. 4언더파) 2라운드 3타를 줄이며 선전했다. 김효주는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쳤고 공동 11위로 김세영(28)과 나란히 했다.

김효주는 5계단 순위 상승했고 2라운드 2타를 줄이는데 그친 김세영은 4계단 순위가 밀리며 아쉬움을 뒤로했다 .

경기 후 그녀는 “오늘 샷이 어제보다 좋아서 훨씬 잘 칠 줄 알았는데 조금 잘 쳤더라고요 어제보다(웃음) 많이 아쉬움 남는 그나마 찬스가 많았다는 거는 아직 내일도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인 거 같아서 아쉽지만은 어제보다 스코어를 더 많이 줄인 것에 만족하고 숙고로 들어가야할 것”같다고 했다.

이어, 주말 비 소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비 소식을 듣고 대회가 축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오늘 최대한 많은 스코어를 줄이려 했는데 퍼트가 말썽을 부렸다. 퍼터가 너무 짧아 핀을 뽑고 쳐보니 약 20cm가 지나갔다. 그래서 내일은 초반에 핀을 뽑고 쳐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어제보다 훨씬 수월했다. 날씨도 덜 더웠고 코스 세팅을 많이 앞으로 빼놓아서 쉽게 해 놨는데 더 많이 못 줄여서 아쉬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김세영 역시 퍼트가 문제임을 꼭 집었고 경기력의 문제가 아닌 더운 날씨가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자신의 경기력은 100% 중 한 60~70% 정도인 것 같고 보이지 않는 이 사선을 넘으면 몰아치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201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 3언더파)는 이날 1타를 줄이며 첫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홀 보기를 적어내며 고개를 숙인 박인비는 “마지막 홀이 정복이 안된다. 드라이버 거리가 짧다 보니까 나른 선수들은 피팅 웨지나 9번을 치는데 7번 아이언으로 치다보니 스핀을 주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어려운 홀인데 파를 못 해서 아쉽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티 박스도 앞으로 당겨졌고 기회가 많았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하루 같다. 더위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바람이 불어서 그런 건지 어제보다 나았다.”고 웃어 보였다.

2라운드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넬리는 2위 그룹과 4타차를 보이고 있고 1라운드 선두였던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 8언더파) 단독 5위로 순위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