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섭의 16번홀 드라이브샷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8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파71, 7,206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첫날 김봉섭(38)은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3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봉섭은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력을 펼쳐 2위 최장호(26)를 1타차로 따돌리며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어린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김봉섭은 고교 시절 골프로 전향했다. KPGA 프로(준회원)였던 아버지(김주철)로부터 골프를 배웠고 KPGA 장타왕을 3차례(2012년, 2017~2018년) 수상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14년 코리안투어 제30회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날 우천으로 인한 코스 정비 관계로 출발시간이 3시간 10분 지연(오전 6시 50분→10시)됐다.

경기를 마치고 김봉섭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버디도 많고 실수도 없어 경기가 잘 됐다. 샷감이 좋은데 지난주 연습라운드 한 골프장 그린과 이 곳의 그린스피드(2.2m)가 비슷하다.

▲ 코스 상태는?
어제 많은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코스에 물도 안 찼고 플레이하기 좋은 상태였다.

▲ 예정된 시간보다 경기가 지연됐다.
2시간 정도를 더 자고 나와 그런지 몸이 개운했다.

▲ 코리안투어 장타왕을 세 번이나 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하니 첫날은 잘 풀렸다. 전 대회(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샷감은 좋은데 생각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 하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 내 스타일로 경기해야 하는데 주변의 조언들을 신경 쓰다 보니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이번 대회는 결과가 어떻든 내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펼치겠다. 첫날 성적이 좋아 기분이 좋다.

▲ 본인 스타일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말하는 것인가?
공격적이다. ‘지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제63회 한국오픈’에서는 그렇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화끈하게 질러볼 생각이다.

▲ SK텔레콤오픈에서 담당 캐디 말로는 샷감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했다. 시즌 중반 이후 자신감인가?
자신감 보다 고치고 싶었던 것(어드레스 때 셋업)을 고치다보니 실수도 안 나오고 샷감도 좋았다. 퍼트만 잘 된다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나?
잘 맞기도 하고 지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플레이하고 싶다.

▲ 남은 라운드 전략?
첫날처럼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하겠다.

▲ 투어 14년차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면?
우승에 대한 조바심과 목마름 때문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1승했다고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승 타이틀을 갖고 싶다. 우승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크다. 향후 제자 육성을 위해서도 우승은 해보고 싶다. 2018년 KPGA 선수권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챔피언 조에서 여러 번 플레이했지만 순간적으로 욕심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했다.

▲ 친한 사이인 문경준이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골프’를 보여주고 있다. 본인의 골프가 진화하려면 어떤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동안 나만의 틀에 갇혀 있었는데 최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것만 보완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잘 되고 있는 것도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고를 전환했다.

▲ 18번홀에서 세컨샷을 날리는 김봉섭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