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121회 US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존 람, 스페인 선수 최초 우승

“불운의 사나이에서 행운의 사나이로”

존 람(스페인)이 제121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스페인 선수 최초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킹’에 등극했다.

람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1. 7,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시작과 끝을 버디로 장식하며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친 람은 최종라운드 선두로 나선 루이 오스투이젠(남아공. 5언더파)을 1타차로 제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2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직후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토너먼트에서 물러났던 람은 약 10일간의 자가 격리 후 이번 대회 출전해 우승을 일궈냈다.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2020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BMW 챔피언십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하며 투어 통산 5승에 승수를 추가한 람이 US오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통산 6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람은 US오픈 6번 출전해 2016년 공동 23위, 2017, 18 컷오프, 2019년 공동 3위, 그리고 지난해 공동 23위와 올해 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시즌을 넘겨 9월에 열렸다.

스페인 선수 최초 US오픈 정상에 오른 람은 지난 2017년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후 약 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전 US오픈 대회 스페인 선수 최고 성적은 2000년 미겔 앙헬 히메네스의 공동 2위다.

1, 2번 홀 버디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람은 파4 4번 홀 티 샷을 벙커로 보냈고 투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적어냈다. 9번 홀과 17번 홀 버디를 추가한 람은 마지막 18번 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약 5.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포효했다.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5억 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람은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세계 랭킹 3위인 람이 이번 주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순위 변동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US오픈 준우승에 머문 루이 오스투이젠

한편, 17번 홀까지 두 타를 뒤져 있던 오스투이젠은 마지막 이글을 잡아내야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버디를 잡아내는데 그친 그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챔피언인 오스투이젠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준우승만 6차례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2언더파)는 이날 2타를 줄였지만, 공동 4위에 랭크 됐고, 2011년 US오픈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1언더파) 공동 7위로 잰더 쇼플리(미국) 등과 나란히 했다.

세계 랭킹 1, 2위인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마스 그리고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2오버파) 공동 19위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3오버파)는 최종라운드 6타를 잃으며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의 임성재(23. 5오버파)와 김시우(26. 6오버파)는 각각 공동 35위와 공동 4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