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10년만 US오픈 정상 탈환의 기회잡은 로리 매킬로이

2011년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21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셋째 날 4타를 줄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1. 7,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 4위로 이날 3타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나란히 했다.

2011년 우승 당시 16언더파 268타로 제이슨 데이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신고한 매킬로이는 22년 1개월 15일 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하며 1923년 바비 존슨 이후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US오픈 1, 2라운드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최초 선수이며 그의 16언더파는 US오픈에서 최고 성적이다. 2000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언더파로 우승했을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매킬로이의 독보적인 기록은 2017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16언더파로 우승하며 타이를 기록했다. 또, 우즈(2000년과 20002년), 토니 잭린(1970), 벤 호건(1953), 제임스 반스(1921), 월터 하겐(1914년)에 이어 US 오픈 일곱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파4 2번 홀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1m에 붙이며 버디를 그려낸 매킬로이는 전반 9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었다. 후반 파4 10번 홀 티 샷 한 볼이 왼쪽으로 감겼지만 투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파5 13, 18번 홀 버디는 교과서적인 파 온 작전이 유효했고 파4 12번 홀 약 29.5m 거리의 칩인 버디가 일품이었다. 깊은 러프이며 내리막 성 라이에서 친 칩 샷이 그대로 홀 컵 방향으로 향하며 버디를 그려냈다.

12번 홀 칩인 버디를 지켜본 그의 친구이자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는 “일 년 중 최고의 샷”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옥의 티 인 파4  15번 홀에선 티 샷 한 볼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이후 세 번째 샷마저 미스하면서 결국 포 온 원 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이날 그는 18개 홀 그린 중 14홀을 지키는 등 아이언 샷이 살아난 하루였다.

美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매킬로이가 2014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Wanamaker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2,505일이 지났다.”라고 보도했고 매킬로이는 “기회가 있었던 때를 생각하며 노력 중이며 메이저 타이틀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전했다.

▲ 제121회 US오픈 사흘연속 선두를 유지한 러셀 헨리

PGA 투어 통산 3승의 러셀 헨리(미국)가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켜냈다. 이날 스코어를 줄이진 못했지만 5언더파를 유지하며 매켄지 휴즈(캐나다), 루이 오스투이젠(남아공) 등과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존 람(스페인), 매튜 울프, 스코티 셰플리(이상 미국. 2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고 2016년 US오픈 챔피언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1언더파) 등이 공동 9위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세계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와 유럽의 폴 케이시,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 그리고 한국의 임성재(23. 이상 이븐파) 등이 공동 14위에 대거 포진했다.

이날 2타를 줄이며 언더파 경기를 선보인 임성재는 전날보다 16계단 순위를 끌어 올리며 최종라운드 톱10 진입도 예상케 한다. ‘차세대 황제’ 조던 스피스(미국. 1오버파)도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 21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26. 3오버파) 역시 1타를 줄이며 언더파 경기로 공동 3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예고했던 필 미컬슨(미국. 7오버파)은 3라운드 5타를 잃으며 공동 63위로 희망의 끈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