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경기 이천)유동완 기자]

▲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한 문경준, 2번 홀 티 샷

“와~~우승했다.”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수상한 문경준(39)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 투어 통산 2승에 승수를 추가하며 포효했다.

문경준은 30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 7,2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보기 프리 경기로 버디만 3개를 그려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친 문경준은 단독 2위에 랭크 된 함정우(27. 7언더파)에 1타차 우승하며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11개 대회 출전한 문경준은 TOP10 5회 진입 포함 총 10개 대회 컷 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자리했다. 제36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우승을 노렸지만 우승한 김한별(25)에 역전패하며 공동 7위에 머물렀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문경준은 2014년 준우승 2차례 기록하며 상금순위 22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5년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15, 16, 17년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 JGTO 투어를 병행했지만 우승 없이 3년의 세월을 보낸 문경준은 2018년 KPGA TOP10 5회 진입을 필두로 2019년 우승 없이 제네시스 대상의 영예를 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날 보기 없는 플레이로 버디 3개를 그려낸 문경준은 파 온 100%의 교과서적인 경기력으로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실수 없이 스코어를 줄였다. 페어웨이는 14개 홀 중 단 3홀만을 놓치며 정교함을 잊지 않았다.

우승 후 문경준은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꿈꾸고 있는 그런 기분이다. 아까 공치면서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계셨으면 더 기뻐하셨을 텐데… ”라며 울먹였다. 이어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애들아~~아빠 우승했다. 고기 먹자.”라며 포효했다.

올 시즌 3개 대회 출전한 문경준은 8위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로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 부문 10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두 부문 순위 상승이 예고된다.

‘행복 바이러스’ 함정우(27. 7언더파)가 최종라운드 3타를 줄이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개막전을 비롯 최근 3개 대회 최종라운드 뒷심부족으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던 함정우가 이번 주 준우승하며 우승 임박을 예고한다.

▲ KB금융 리브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서형석, 1번 홀 페어웨이

한편, 2019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서형석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최종라운드 더 이상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3위에 머물며 역전패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은 2018년 첫 개최 이후 2019년까지 총 두 차례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대회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서형석은 11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9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을 각오했지만 최종라운드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0대 돌풍’ 김주형(19. 5언더파)이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김주형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치며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지만 우승권에서 멀어지며 올해 준우승 두 번에 이어 공동 6위를 차지했다.

3회 연속 대회가 개최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대회 전후 코스 관리와 회복 작업에 30%가량 증가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