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스크램블 능력을 선보이며 3타를 줄인 더스틴 존슨(사진=Golfweek)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첫날 3타를 줄이며 출발이 좋다.

존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 7,322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 13번 출전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린 존슨은 우승 1번과 준우승 2번 등을 기록했고 톱5에 5차례 들었다.

대회 전 존슨은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다. 경기를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 나의 컨디션과 경기력은 최상”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11월 마스터스 이후 약 3개월 만의 쾌거다. 우승 후 미국으로 건너온 존슨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하루 앞두고 시차 적응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10번 홀을 출발한 존슨은 14번 홀(파3) 홀 컵과 약 22m 거리에 볼을 보냈고 쓰리 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이어 15번 홀(파4) 파 온에 성공한 존슨은 버디를 잡아내며 전 홀의 실수를 씻어냈다.

이어진 후반 백 나인 5, 7, 8번 홀 연속 버디로 3타를 줄인 존슨은 6개 홀 파 온을 놓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원인은 티 샷에 있었는데 이날 존슨은 페어웨이 안착률 21.43%로 드라이버가 말썽을 부렸다.

그래도 아이언 샷이 70%에 가까운 그린 적중률을 선보이며 3타를 줄이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특히, 몇몇 위기의 홀에서 존슨이 보여준 스크램블 능력은 세계 랭킹 1위다운 경기력이었다.

1라운드 샘 번스(미국)가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의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맥스 호마(미국. 이상 5언더파)를 2타차로 제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번스는 올 시즌 쉐이프웨이 오픈과 비빈트 휴스턴 오픈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8년 사바나 골프 챔피언십(콘 페리 투어) 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번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톱10 중 8명이 출전했다. 첫날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8위에 패크릭 캔틀레이(미국) 단 한 명에 불과했다. 4타를 줄인 캔틀레이는 공동 4위에 랭크 됐고, 최근 피닉스 오픈 우승하며 무릎 부상을 일축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존슨과 공동 12위다.

세계 랭킹 2위 존 람(스페인. 1언더파) 공동 34위이며, 잰더 셔플리(미국. 이븐파)는 공동 47위다. 우승 후보 2위로 주목받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오버파) 공동 85위로 부진했으며 브라이슨 디섐보,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 등은 각각 4 오버파와 6 오버파로 100권 밖이다.

▲ PGA 투어 3주 연속 상승세를 잇고 있는 조던 스피스, 2번 홀 티 샷 장면(사진=Golfweek)

‘차세대 황제’로 불리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피닉스 오픈(공동 4위)과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3위)의 상승세를 이어 3주 연속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첫날 3타를 줄인 스피스는 공동 12위로 존슨과 나란히 했고, 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2언더파)은 공동 19위다.

한편, PGA 투어 첫 출전한 김태훈(36)이 대회 첫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美 골프 전문 매체 골프 위크 등은 김태훈의 홀인원을 일면으로 다루며 극찬을 이었다.

김태훈은 1라운드 168야드로 세팅된 16번 홀(파3) 7번 아이언으로 티 샷 한 볼이 홀 컵 약 2m 지점에 떨어진 후 홀 컵으로 사라지며 홀인원을 그려냈다. 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친 김태훈은 공동 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캐디로 함께한 아버지와 파이팅을 주고받는 김태훈(사진=PGA TOUR)

홀인원 후 얼떨떨한 분위기로 만세를 부른 김태훈은 "처음 두 대의 자동차를 부모님에게 주었는데 이번 최신 차량으로 무엇을 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볼이 홀 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그린에서 축하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들어간 것을 알게 됐다. PGA 투어 첫 대회에서 정말 특별한 일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은 1983년 필 미켈슨(2017년 최종 라운드, 10&17), 세르히오 가르시아 (2012 최종 라운드, 11&15) 및 스콧 맥캐런 (1997라운드 3RD 10&11)에 이어 리비에라에서 한 라운드 두 개의 이글을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한 김태훈은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첫 출전 만에 이글과 홀인원을 앞세우며 톱 20위에 이름을 올린 김태훈이 이번 대회 톱10 진입도 가능케 하는 분위기다.

김태훈은 지난해 제네시스 우승과 대상을 수상하며 보너스로 제네시스 차량 2개를 보너스로 받았다. 이날 홀인원으로 G80을 받게 된 김태훈은 다시 한번 더 ‘제네시스 남자’로 거듭나는 하루였다.

이경훈(30. 1언더파) 공동 34위를 마크했고 김시우(26)와 강성훈(34. 이상 이븐파) 등은 공동 47위 첫날 경기를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로 나선 이 대회는 2019년 제네시스 오픈에서 지난해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된 대회다. PGA 투어에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인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 3개의 인비테이셔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