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김초연(당시 김도연3, 자료사진=KLPGA제공)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프로 김초연(26)은 한때 김도연3으로 활동했다.

2013년 7월 KLPGA에 입회(정회원)한 김도연3는 2016년 드림투어(2부 투어) 3차전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KLPGA 드림투어 상반기 2승(2차전, 5차전)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1위에 올랐다. 안정된 숏게임 실력으로 일찌감치 2019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해 언론에 관심을 받았고 잘해 내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2019시즌을 앞두고 무리한 체력훈련은 골반 손상으로 걷기조차 어려웠다. 대회 출전을 위해 재활을 했으나 몸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병가를 내며 시즌을 포기했다.

새로운 각오로 도전한 2020시즌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재활 과정에서 약물을 과다 복용해 부작용이 나타났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다시 한 번 병가를 내고 2021시즌을 기약했다.

힘겹게 병마와 싸워 이겨내고 이번 시즌을 맞는 김도연3는 지난해 말 김초연으로 개명했다. 부상과 부정적인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에서도 권유하지 않았으며 오직 자신의 의지로 ‘초연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김초연에게 2년의 공백은 장애가 아닌 잠자고 있던 투지와 인내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2년 동안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실력이 아니라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는 것이 분하기도 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기술과 정신력이 더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김초연은 현재 골프존 조이마루(대전 유성구)에서 주6일 하루 3~4시간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윙스피드를 끌어올려 비거리를 늘린다는 목적도 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퍼팅 연습을 하루 4시간 정도 했던 드림투어 당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숏게임과 퍼팅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숏게임과 퍼팅에는 자신 있고 체력과 비거리를 좀 더 늘리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숏게임과 퍼팅은 날씨와 무관하게 하루도 거르지 않는 김초연은 필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주 2~3회는 꼭 라운드를 나간다.

올해는 골프 인생의 갈림길이 될 만큼 중요한 시즌이다. 자신감이 넘쳐 있는 김초연의 올 시즌 목표는 KLPGA 투어 상금순위 30위 이내 진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