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센트리 TOC 우승하며 7년만에 투어 통산 3승을 신고한 해리스 잉글리시(사진=Golfweek)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 달러)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연장전 버디를 잡아내며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잉글리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 7,596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5언더파 267타로 호아킨 니에만(칠레)과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챔피언조에 앞서 경기를 마친 니에만은 15년 만에 이 대회 출전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과 담소를 나누며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치던 잉글리시의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4타를 줄이며 순항 중이던 잉글리시는 15번 홀까지 니에만과 동타를 유지했다. 하지만, 16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며 니에만과의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고 한 타가 뒤진 잉글리시는 우승을 위해 이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7번 홀 파로 홀을 막은 잉글리시가 마지막 18번 홀 약 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빠트렸고 버디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잉글리시는 티 샷 후 투온에 성공했다. 반면 니에만은 그린 주변 깊은 러프로 두 번째 샷을 보냈고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투 퍼트 파를 기록했다. 연장 1차전 버디를 잡아낸 잉글리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던 잉글리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021년 새해 첫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2014시즌 2014 OHL 클래식 앳 마야코바 우승한 잉글리시는 약 7년 만에 투어 통산 3승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 상금 134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잉글리시는 침착함과 위기 능력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서두르지 않는 그만의 노하우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페어웨이를 지켜낸 플레이와 그린 위 퍼트가 스코어를 줄이기에 충분했다.

▲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TOC 연장 승부끝 준우승에 머문 칠레 영웅 호아킨 리에만(사진=Golfweek)

최종라운드 연장전에 돌입한 칠레 신예 리에만은 이날 보기 없는 플레이로 버디만 9개를 잡아냈다. 전반 6타를 줄인 리에만은 후반 3타를 추가하며 버디쇼를 펼쳤고 이날 9개 홀 버디는 파 온을 기본으로 최상의 경기력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2019~2020시즌 밀리터리 그린브라이어 우승한 리에만은 칠레에서 PGA 투어 우승한 최초의 선수로 투어 1승을 기록 중이다.

2020~2021시즌 더 CJ컵 6위가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쾌조의 출발을 예고한다. 니에만은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연합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한국의 임성재(23)가 최종라운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대회 전 코로나19를 극복한 잰더 쇼플리(미국)과 공동 5위에 나란히 했다.

2020년 11월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2위로 존재감을 드러낸 임성재는 이번 대회 공동 5위로 2020~2021시즌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새해 첫 대회 성공적인 결과물을 연출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받은 임성재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빠른 코스 적응 능력을 보였고 최종라운드 역시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24언더파 268타 단독 3위로 17번 홀 보기가 뼈아팠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라이언 파머(미국) 23언더파 단독 4위에 랭크 됐고, 세게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8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센트리 TOC는 전년도 챔프들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로 지난해 우승한 26명의 챔프와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선수 16명이 컷오프 없이 72홀 자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