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신인상은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하지만 쉽지 않다.

올해 35세 나이로 신인상을 수상한 이원준(호주교포)는 역대 최고령이다. 한때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0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10월)에서 우승한 이원준은 지난해 추천 선수로 참가한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06년 프로 전향 후 약 13년 만에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이후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하며 정규 멤버로 활동했으나 참가 대회 수(3개)가 시즌 대회 수(15개)의 1/3을 충족하지 못해 2020년부터 ‘루키’ 자격을 갖게 됐다.

올해 우승 포함 톱10에 3회(헤지스골프 KPGA오픈 공동 4위, 제네시스 챔피언십 공동6위) 진입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6위, 상금랭킹 9위(216,833,072원)에 올라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원준은 “신인상은 골프 시작 이후 처음 받는 타이틀로 기쁘고 뿌듯했다. 우승도 했지만 올해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퍼트가 생각만큼 잘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었고 시즌 동안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이원준은 “어린 시절 미국과 호주에서 겪은 경험이 이번 투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준에게는 이제 돌을 갓 지난 딸(이채은)이 있다. 2019년 첫 우승 당시에는 아내의 뱃속에 있던 딸이 이번 우승 때는 세상 밖에서 아빠의 우승을 지켜봤다. 가장이 된 이후 달라진 점은 차분해지면서 경기 중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2021시즌 목표는 다승과 그린적중률ㆍ평균퍼트수를 올해(26위ㆍ25위) 보다 높이고 나이를 초월해 전성기를 맞이하며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자료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