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18일 프로암 경기에서 타이거 우즈는 아들 찰리의 12 번 홀 티 오프를 지켜봤다.(사진=Golfweek)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들 찰리(11)가 출전하는 과거 아버지-아들 챌린지로 알려진 ‘2020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천 달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일요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공식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중계로 보여지는 방송 역시 첫 출연이다.

이를 두고 美 골프전문매체 등 전 세계 골프 매체들은 일제히 톱 뉴스로 다뤘고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 아들을 꼭 끌어안았던 우즈와 찰리를 떠오르게 했다. 약 20개월 지난 지금의 찰리는 상당히 어른스러워졌다.

찰리는 아버지인 우즈의 모든 면을 닮았다. 호랑이의 부리부리한 눈은 물론 우즈가 툭툭 던지는 입담 역시 쏙 빼닮았다. 유전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황제의 골프 스윙과 강한 승부욕까지 우즈의 모습이다.

우즈의 딸 샘(13)과 찰리는 전 부인인 엘린 노르데스렌(스웨덴)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9년 2월 9일생인 찰리는 1960년 흑인 최초 PGA 투어 멤버가 된 찰리 시포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아들 찰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우즈를 잘 따랐고 골프 역시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 어린 시절 우즈가 아버지 얼 우즈를 따라 두 살부터 골프채를 가지고 논 것처럼 찰리 역시 우즈를 따라 했다.

우즈의 골프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찰리는 지난 8월 3언더파 33타를 쳐 미국 키즈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주니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다. 우즈는 찰리가 우승한 주니어 대회 캐디로 나서며 아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표출했다.

▲ 지난 18일 공식 프로암 경기에서 부자간 호흡을 맞추며 행복해 한 우즈와 찰리(사진=Goldweek)

대회를 앞두고 우즈는 지난 18일 프로암에 나섰고 이날 찰리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등 흐뭇한 미소로 일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찰리와 프로암을 소화한 우즈는 “아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찰리의 스윙이 나와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경쟁심만큼은 우리 가족 스타일”이라며 공식인터뷰에서 밝혔다. 우즈는 찰리의 매체 인터뷰는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이 대회는 36홀 스크램블 경기로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자녀, 손자, 가족들과 함께 짝을 이뤄 출전하는 PGA 투어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첫 공식 토너먼트에서 찰리와 함께 경기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할 수 없다"며, "주니어 골퍼로서 그가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PNC 챔피언십에서 함께 팀을 이뤄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출전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팀 우즈’ 우즈와 찰리는 ‘팀 토마스’ 저스틴 토마스, 마이크 토마스와 20일 1라운드 자웅에 나서며, 각 팀 2명의 선수가 각자 티 샷 후 더 좋은 볼을 선택해 그 지점에 볼을 옮겨 놓고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 타이거 우즈의 11 살 아들 찰리의 캐디로 나선 디 조 라카바 주니어, (가운데) 우즈와 함께 찰리의 티 샷을 지켜본다.

한편,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의 아들 조 주니어가 PNC 챔피언십에서 우즈 아들 찰리의 캐디로 나선다고 美 매체들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1987년부터 프레드 커플스 등의 캐디로 활동한 라카바는 2011년부터 우즈의 백을 멨다.

TGR(우즈 재단) 벤처스의 VP이자 우즈의 신임이 두터운 롭 맥나마라는 “찰리를 위해 조 라카바 주니어가 캐디로 나서면 재미있지 않겠느냐…?”라고 우즈가 얘기했다고 전하며, 우즈는 라카바에게 “찰리를 위해라카바 주니어가 캐디로 함께 해 주길 부탁한다”고 정중히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바의 아들인 조 라카바 주니어는 메디슨 대학 4학년생으로 지난해 아버지와 함께 코네티컷 부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골프 실력이 출중한 골프 선수다.

찰리의 캐디로 나선 라카바 주니어는 “친구들을 위해 백을 메 봤지만 사실 이런 건 처음이다. 나는 그것에 흥분된다.”라며 “재미있고 훌륭한 토너먼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