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번홀에서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태희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우승 확정 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 14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했지만 칩인버디로 연결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38회)에서 우승한 이태희(36)는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승리의 결정적 순간은 ‘14번홀(파5, 504야드) 버디’였다고 말했다.

당시 어려운 코스(남서울CC)에서 사흘 연속 야네 카스케(33, 핀란드)와 공동 선두를 지키며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한 이태희는 13번홀(파4)까지 야네 카스케에 2타 뒤졌다.

14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위기에 처한 이태희는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상대 야네 카스케가 보기를 범해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 두 선수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통타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 연장 1차전은 이태희와 야네 카스케 모두 더블보기, 이어진 2차전에서도 보기로 승부는 결정 나지 않았다. 같은 홀 세 번째 연장에서 야네 카스케는 더블보기, 이태희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개인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이태희는 “야네 카스케 선수의 샷감과 컨디션이 너무 좋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장 1, 2차전에서 상대 선수는 계속 실수를 했고 나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면 찬스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1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이태희에게는 매경오픈 우승의 감격은 남아있다. 지난 2003년 8월 KPGA(한국프로골프) 프로에 입회하기 전까지 대회장인 남서울CC에서 연습생으로 근무했다.

“대회 기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갤러리로 대회 관람을 하면서 ‘언젠가 나도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올해 3개 투어(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유럽투어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투어의 개막이 모두 연기된 상태다.

관련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태희는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이태희가 우승 후 아들, 부인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는 이태희

자료사진=KPGA 제공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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