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자동 이발사 (사진 : 영화 스틸컷)

[골프타임즈=김한솔 기자] 배우 송강호가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전두환에게 남긴 한마디가 주목받고 있다.

송강호는 '효자동 이발사'에서 청와대 근처 효자동에서 '효자이발관'을 운영하던 이발사 성한모 역을 맡았다. 그는 청와대 근처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다 옳다고 믿는 인물이었다.

성한모는 한 남자를 경찰에 신고한 일을 계기로 청와대의 '대통령 전석 이발사'로 채용되고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대통령과의 인연이 닿으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1968년 1.21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이 날 남침한 무장공비들이 설사병을 앓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루구스 병'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간첩이니 체포하라'는 발표를 했고, 성한모의 아들이 설사증상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받는다.

이후 장애를 얻은 성한모의 아들은 온갖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차도가 없었다. 이후 성한모는 그동안 믿었던 나라에 대한 원망감과 좌절을 표출했다.

정권이 바뀌고 전두환에 의해 '박정희의 이발사'란 이유로 전두환에 의해 다시 채용된 성한모는 정치권력에 대한 끝없는 의구심이 생기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두환이 처음으로 이발을 하러 온 날 그의 머리를 보고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각하, 머리가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이에 성한모는 심하게 두들겨 맞고 다음날 새벽 자루에 싸여 길바닥에 버려지지만 그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해맑게 웃고 있다.

한편, 송강호가 출연한 '효자동 이발사'는 1950년대 이승만 정권과 1980년 전두환 정권 수립 시점을 배경으로, 한 이발사가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는 이야기를 풍자와 함께 표현한 블랙코미디 영화로 지난 2004년 개봉해 197만명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