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번과 17번홀 주변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많은 관중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호수에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17번홀(파3, 135야드)은 수 천 명의 관중들이 홀을 에워싸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한다. 매년 희비가 엇갈리는 승부처로 승패가 결정되는 중요한 장면이 이 홀에서 연출되기 때문이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지역 모레를 너무 많이 파 낸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던 피트 다이에게 부인(앨리스 다이)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2003년 이후 공식 시합에서 티샷의 10.8%가 워터 해저드에 빠질 만큼 지난 17년간 17번홀은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014년부터 17번홀에서 총 15오버 파를 기록해 동일 기간 플레이 선수 중 가장 안 좋은 기록이다. 켑카는 “17번홀 티 박스에만 서면 두려움이 앞선다. 즐겁지 않고 물에 3~4번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17번홀 그린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2001년 플레이어스 3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의 20야드 더블 브레이크 퍼트를 기록했고 리키 파울러(미국)도 2015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았고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챙겨 연장 승부에서 우승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또한 17번홀에서 플레이에 두려움보다 전율을 느끼는 선수도 있다. 이 지역 출신 빌리 호셀은 “선수들에게 두려운 홀이겠지만 16번홀에서 18번홀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내게는 짜릿하다. 열정이 넘치고 관중들의 열띤 응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마치 작은 축구 경기장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도 17번홀에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연출될 2019-2020시즌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500만달러)은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 7,189야드)에서 펼쳐진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2), 안병훈(29), 김시우(24), 강성훈(32), 이경훈(29), 교포선수로는 케빈 나(미국, 나상욱), 대니 리(뉴질랜드, 이진명) 등이 출전한다.

2017년에는 김시우, 2011년에는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랭킹 1위)는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하는 브룩스 켑카

사진제공=PGA 투어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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