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진행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1번홀 전경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코리안투어 대회 기준 타수(파)와 코스 전장(야드) 비교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KPGA(한국프로골프)는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코리안투어 각 대회 비교 결과 기준 타수는 낮아지고 코스 전장은 길어졌다고 밝혔다.

평균 기준 타수는 2019년이 가장 낮았고 코스 전장은 2018년이 가장 길었다.

평균 타수는 2015년(71.75)보다 2016년(71.77)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71.63)과 2018년(71.47) 낮아지고 올해는 71.46으로 좀 더 낮아지는 추세다.

2015년 평균 7,070야드에서 2016년 7,035야드로 낮아진 코스 전장은 2017년 7,053야드로 길어졌지만 2018년 평균 7,211야드로 올랐고 올해 평균 7,166야드의 전장으로 플레이됐다.

기준 타수를 낮추고 코스를 길게 세팅하는 것은 멀리 정확하게 치는 선수들이 코스공략을 쉽게 하고 어려움에 처한 선수는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KPGA 코리안투어 지민기 경기위원은 “선수들이 화끈한 장타를 뿜어낼 수 있도록 코스 길이를 확보하려 한다. 트러블 상황에서도 역동적인 샷을 할 수 있도록 OB구역을 줄이고 각 골프장의 특성을 고려한 코스 세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째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인천 송도)는 기준 타수(파72)는 유지하며 전장은 첫해 7,366야드, 지난해 7,422야드, 올해 7,434야드로 조금씩 늘어났다.

에이원CC(경남 양산)에서 열리고 있는 KPGA 선수권대회는 첫해인 2016년 기준타수 72와 전장 7,011야드에서 진행됐으나 지난해부터 파70에 6,950야드로 세팅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또한 군산CC(전북 군산)에서 진행되는 NS홈쇼핑 전북오픈도 2017년부터 기준 타수를 파71로 낮췄고 올해 전장은 7,128야드였다.(2016년 파72, 7,115야드에서 13야드 증가)

코스 전장과 세팅 변화로 최근 5년간 장타왕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도 차이가 났다. 2015년 아르헨티나 헐크 마르틴 김(31)은 294.5야드, 2016년 김건하(27)는 294.7야드, 2017년과 2018년 김봉섭(36)은 각각 297야드와 299.8야드, 올해 서요섭(23)은 303야드로 장타왕이 됐다. 보다 더 멀리 보내며 올 시즌 서요섭은 2015년 마르틴 김의 기록보다 8.5야드 증가했다.

필드의 변화는 해외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위한 ‘투어의 글로벌화’와 그 맥락을 함께한다.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유러피언투어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도 출전할 수 있다. 국내를 발판삼아 해외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무난히 안착할 수 있도록 국내 무대도 경쟁력이 필요하다.

KPGA 이우진 운영국장은 “코리안투어를 통해 해외투어로 갔을 때 낯설지 않고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코스 변별력을 높이려 한다. 기준 타수가 낮고 전장이 길다고 무조건 난도가 높고 변별력이 생긴다고 할 수는 없다. 페어웨이와 러프의 명확한 구분, 잔디 길이, 홀 로케이션 등 난도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해외투어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올 시즌 BTR 장타상을 수상한 서요섭

▲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린 에이원CC의 18번홀 전경, 올 시즌 유일하게 파70으로 세팅됐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