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5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구, 아시아드CC) 밸리-레이크(파72, 6,726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장하나(27)은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69-67)를 치며 단독선두 대니얼 강(재미교포, 강효림)을 2타차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국내 통산 11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이후 발목부상으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10월)을 불참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는 병원조차도 휴식을 권했으나 장하나는 출전을 감행했다.

경기를 마치고 장하나를 만남 소감을 들었다.

▲ 컨디션은 어떤가?
병원에서는 남은 시합을 접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다리가 좋지 않은 상태지만 조심하는 중이다. 연습도 잘 안 했다. 프로암과 연습 모두 걸어 다니며 쳐서 조금 무리가 오긴 했다. 최대한 시합 끝나고 연습을 안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한다. 통증은 블루헤런 시합 때보다는 좋아졌다.

▲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스코어를 내는 원동력은?
올해 좋은 감을 찾았을 때 다치다 보니 좌절도 했지만 마음가짐을 다르게 잡았다. 선수가 언제나 좋은 컨디션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어떻게 칠 수 있는지 방법을 스스로 찾아봤던 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 지난 대회 출전하지 않고, 그 전 대회는 기권했는데 이렇게 잘 치면 꾀병 얘기 나올만하다.
블루헤런 시합 끝나고 바로 삼성병원으로 갔다. 발을 많이 쓰다 보면 스트레스성 골절로 발에 실금이 간다. 엄마가 걱정할 정도로 방에만 있으며 밖으로 잘 안 나갔다. 오히려 쉬면서 컨디션 관리를 한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 LPGA 투어 오랜만에 나왔다. 본인에게는 제2의 고향 같을 텐데?
매년 요 맘 때 열리는 LPGA 투어가 일 년 중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 같다. 참석하면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시합보다는 축제라 생각하고 즐기려 한다. 다니엘 강하고 친한데 오면 반갑게 만나게 되어 좋다. 미디어에서도 반겨 주시고, 친정에 온 느낌 들 정도로 따듯하다. 일 년 동안 힘들었던 걸 리프레시하게 된다.

▲ 오늘 게임 어땠나?
초반에 실수기 있었는데, 실수가 3~4라운드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해서 다행이다. 연습 안 한 것 치곤 잘 하고 있다 싶을 정도로 마무리가 좋았다.

▲ 굉장히 샷이 잘 떨어지던데?
처음에 발이 아팠을 때 손으로 치면서, 손으로 치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오른쪽 발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운동을 했더니 이것도 도움이 됐다.

▲ 남은 라운드 전략은?
3~4라운드 바람 예보가 있다. 이곳은 항상 바람이 많았다. 태풍 부는데도 이븐파 치는데, 바람을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욕심만 안 낸다면 실망할 법한 플레이는 안 할 것 같다.

▲ 아시아드 때 이곳 코스 경험이 있지 않나?
6년 전 ADT 때 경험했다. 근데 한쪽 코스만 같은 코스다. 부산 쪽에서 늘 스코어가 가장 좋아서 편하다. 부산 갤러리 분들이랑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 우승하면 다시 미국 돌아갈 생각은?
글쎄, 아직 말씀드리긴 어렵다. 그렇지만 못 돌아갈 것 같다. 어머니가 허리도 안 좋고, 아버지도 연세 있으셔서...미국을 가지 않고 한국에서만 해도 너무 좋은 환경이다. 이제 결혼도 해야 한다. 남자가 생겨야겠지만...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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