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7개 대회를 마친 2018 KLPGA 투어는 잠시 여름 휴식기에 들어갔다. 필드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의 열정과 골프 팬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상반기를 기록으로 되돌아본다.

골프...장타자 시대
여자 골프도 남자 못지않게 장타자 전성시대를 맞았다. 올 시즌 상반기 장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장타자 15위 내 9명(최혜진, 오지현, 장하나, 이소영, 김아림, 이다연, 인주연, 김지영2, 박채윤)이 상금순위 15위 내에 들어있어 지난해 6명에 비해 장타자들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금순위 톱10에는 장타자 1위(김아림), 3위(최혜진), 5위(이소영), 6위(이다연) 등 4명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상금순위 & 비거리 순위

김해림,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16년 만의 기록)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 재킷의 주인공 김해림(29)은 치킨 후원 기업 대회에서 우승하며 달걀 골퍼로 유명세를 받았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 올해도 우승하며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다.

故 구옥희와 박세리, 강수연 등 단 3명의 독보적 기록에 2002년 강수연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달성한 뒤 16년 만에 나온 탄생했다. 김해림은 개인통산 6승 중 3승을 ‘교촌 허니오픈’에서 달성했다.

조정민, 54홀 최소타수 기록
조정민(24)이 제8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3언더파 193타(54홀 최소 타수)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6년 배선우가의 종전 기록(20언더파 196타)을 2년 만에 3타나 앞당겼다.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현, 5번째 노보기 우승
퍼팅 달인 이승현(27)이 제12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3일 동안 버디 17개를 잡아내며 54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2008년 신지애(30), 2016년 배선우와 박성현(25), 2017년 지한솔(22) 이후 ‘역대 5번째 노보기 우승 기록’을 남겼다.

3개 대회에서 코스레코드 경신
2018시즌 상반기 코스레코드 5개 가운데 2개는 첫 개최된 골프장, 3개 대회에서는 기존의 코스레코드 기록이 경신됐다.

조정민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열린 롯데스카이힐 제주CC(스카이, 오션 코스)에서 10언더파 62타로 7년 만에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웠고, 박주영(28)은 베어즈베스트 청라(USA, 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종전 기록인 4언더파 68타보다 3타 적은 7언더파 65타로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솔모로CC(메이플, 파인 코스)에서 열린 상반기 마지막 대회(문영 퀸즈파크)에서 첫날 배선우의 기록(9언더파 63타)을 둘째 날 이소영이 11언더파 61타로 경신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 최혜진

땅콩 최혜진의 신인인 듯 신인 아닌 기록
18년 만에 KLPGA투어 아마추어 다승 기록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최혜진(19)은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경력으로 신인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시즌 신인상은 물론 상금왕, 대상 등 각종 타이틀에서 유력한 1위 후보로 손색없다.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에서 2승을 달성하며 다승자 반열에 오른 슈퍼루키 최혜진은 신인상에서 1,571포인트로 2위 한진선(21)을 692점 차로 앞서있다. 상반기 대회를 마친 현재 대상 포인트, 상금, 최저타수 부문 1위로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 선수 전관왕’ 타이틀 석권에 관심이 쏠려있다.

17개 대회에서 다승자 3명 탄생
시즌 상반기 17개 대회에서 3명의 다승자(2승)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혜진(효성챔피언십-2017년 12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 장하나(한국투자증권, KLPGA 선수권 대회), 이소영(넥센-세인트나인, 문영 퀀즈파크) 등이다.

후반 대회에서 누가 먼저 3승의 깃발을 휘날리며 독주할지 주목된다.

▲ 박인비

박인비, 국내 투어 첫 승 소망 “밀린 숙제를 해치운 기분”
세계랭킹 1위, LPGA 투어 통산 19승(메이저대회 7승)의 골프 여제 박인비는 그동안 국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8년 국내 투어에 도전, 올해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6차례의 준우승 끝에 20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밀린 숙제를 해치운 기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와의 결승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타부문 1위에 오른 김아림(23)은 이후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스타로 부상했다. 준우승한 두산매치플레이 이후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현 대세 명맥 유지
지난 시즌 키워드는 ‘지현 대세’였다.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김지현(27)이 생애 첫 승 이후 E1 채리티 오픈부터 지현 선수의 이름으로 5주 연속(이지현2, 김지현2, 김지현 2연속, 오지현) 우승 행진을 자랑했다.

올 시즌 상반기 17개 대회에서 김지현과 오지현(22), 김지현2(27)가 1승씩을 차지하며 지현시대의 명맥을 이었다. 하반기에도 지현대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주간의 꿀맛 휴식을 끝내고 8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오라에서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KLPGA 투어 하반기 대회가 시작된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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