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의 힐링콘서트] 힐링을 내 것으로 하는 자세, 그 연습

채우기는 쉬워도 비우기는 힘들고...‘펜과 휴지통=채움과 비움’ 힐링은 깨달음’ 이현정 칼럼니스트l승인2018.03.13l수정2018.03.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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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는다고 용하다고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지껄인다하여 영리하다고 볼 수 없다

[골프타임즈=이현정 칼럼니스트] 현대에 사는 우리는 모두가 다 행복집착자들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를 목표로 하여 누구보다도 더 많은 권력과 재산, 그리고 물질적 풍요를 꿈꾼다. 그러나 대부분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으면 곧바로 불행이라고 직행한다.

그렇다면 이건 답이 아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더‧더‧더‧더 많은 권력과 재산에 함몰되어 간다. 상대적인 빈곤감으로 또 다른 불행에 휘청거린다. 우리는 허탈해하면서 마음을 달래려 TV를 켜고 영화나 뮤지컬, 혹은 미술관을 찾는다. 과연 예술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거기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까?

정통예술이나 대중예술이나 사람의 감성을 두드리고 깨워주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데에는 동일하다. 예술가는 끊임없는 자기와의 투쟁 속에서 꽃을 피워 자기의 분신을 세상에 내놓는다. 자기와의 투쟁은 기존 타성에 붙은 나의 관습, 평범하게 묻혀서 진실과 가짜가 뒤섞인 허울 등에 대한 저항이다. 관객은 예술가의 숨결을 전달받으며 최소한의 공감을 갖는다.

일련의 예술의 혼을 끄집어내기 위한 예술가의 퍼포먼스는 자기 자신을 위함으로 시작되었으나 작품 자체를 위한 장례식에 가깝다. 그래서 당장 인정받지 못할지언정 그들은 미련스러운 수행적 세월을 낚아간다. 허탈한 마음을 채우려 만난 작품들 앞에서 정작 우리는 날카로운 비평의 날부터 세우기 쉽다. 관객은 매의 눈으로 장착한다. 예술가의 피나는 숙고의 과정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예술의 합목적성에 부합해야 ‘내가 들인 돈과 시간, 그리고 마음’에 대한 보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힐링을 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여행이나 문화재 등을 즐길 때,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힐링은 반대로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내가 가진 지식덩어리, 알음알이 등을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대상을 만나야 힐링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반대로 작품을 만날 때 그 작가에 대한 신상이나 예술성. 시대적 환경, 작품세계에 대한 상식이나 배경 등을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작품 감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불교의 선 수행에서 지식의 알음알이나 세속의 때를 벗겨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수행을 해야 깨우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식하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렇듯이, 예술에 대한 관심과 정보, 지식 등을 갖추되 그것을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라는 것이다. 그랬을 때 순수성으로 인한 가슴에 쏟아지는 힐링의 샤워줄기를 제대로 맞을 수 있다.

채우기는 쉬워도 비우기는 힘들다. 먹고 마시는 먹방은 있어도 비우는 방송은 없다. 뭘 먹을까도 중요하고 비워내는 일도 중요하다. 몸에서 비워내지 못하면 곧바로 병이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다는 아인슈타인은 “사용하고 있는 과학 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인터뷰에서 ‘휴지통’이라고 답했다. 그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을 펜과 필요 없는 메모를 정리할 수 있는 휴지통이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했다. 마음의 휴지통을 잘 활용해야 힐링도 제대로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영화나 그림이나 음악을 접하자. 수백만이 함께 봤다는 영화도 어떻게 받아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컷 웃거나 울고 나면 마음속이 뻥 뚫린 듯한 시원함을 가질 때가 있다. 음악의 선율이 기가 막히게 나의 바이오리듬과 맞아떨어질 때도 그렇다.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흥은 모든 것을 일단 쉬게 한다. 이러한 예술적 씨앗이 모든 문화의 발아가 된다. 예술과 우리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 바로 힐링이다. 우리가 문화를 즐길 때 순이익과 이득, 돈과 경제성 등 이런 것과 연관 지어 생각할 때 마음은 올가미에 칭칭 감겨버리게 된다.

“人人人人人人”

영화 ‘조폭마누라3’에서 나오는 한 장면인데 조폭 우두머리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액자의 모습이다. 사람 인(人)자가 6개다. 부하들이 저게 뭐냐고 물으니 조폭대장은 자신 있게 풀이해주는데, "사람이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뜻이 응축된 6개의 사람 인(人)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제대로 된 사람인 것인데, 순간의 욕심과 착오가 눈을 가리고 마음을 닫게 하고 불행을 키운다. 일찍이 장자(莊子)는 “개가 짖는다고 해서 용하다고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지껄일 수 있다고 해서 영리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좀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자.

이현정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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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현정
정치학박사로, 동양화가로,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재미있는 다문화 강의 외에 행복‧힐링‧치유 등 대중예술 속 치유커뮤니케이션으로 행복 찾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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