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5일 현대더링스CC B코스(파72, 7,158야드, 충남 태안)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카이도 골든 V1 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첫날 이정환(26)은 보기 1개, 버디 7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최근 끝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이정환은 현재 그린적중률 1위(82.292%)에 올랐다.

이번 대회 캐디는 군에서 전역한 친동생(이정훈, 23)과 함께 하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이정환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바로 전 대회에서 준우승 이후 첫날 선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사실 작년, 재작년과 특별하게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 다만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할까? 예전에는 컷 탈락하면 다음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컷 탈락하면 어떻게 하지? 시드를 어떻게 유지하지?’ 하는 생각도 많았고 복잡했다. 심적 부담감도 있었다. 충분히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최대한 즐기려 한다. 평생 골프 칠건데 하루하루에 낙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21위,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면서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둬 조금씩 즐기고자 노력했다.

또한 군에서 전역한 친동생(이정훈.23)이 올해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캐디를 해주고 있다. 코스 내에서 ‘끝나고 뭐 먹을까?, 게임처럼 해라’ 등 다른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위기다.’라고 하면 동생이 전라도 사투리로 ‘뭣이 위기여. 그냥 치면 되는 거제’라고 한다. 동생과 함께 하니 심적으로 더 편안한 기분이다.

▲ 2015년과 2016년 PGA투어 차이나에서 활약했다. 중국에 진출한 배경은?
2014년 상금순위 92위로 2015년 시드를 잃고 KPGA 코리안투어 QT도 떨어져 시드가 없었다. 그때 아시안투어 큐스쿨은 접수가 끝난 상황이었고, PGA투어 차이나로 눈을 돌려 큐스쿨을 보고 2위로 통과했다. 2015년은 중국에서 경기하며 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도 몇 개 나갔다. 2016년에 다시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합격했으나 많은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 2016년 하반기에 조금씩 샷감이 돌아오고 있었는데 시드 순번이 낮아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신기한 것은 중국에서는 대회마다 20위권 안에 드는데 한국만 오면 1타 차이로 컷 탈락했다. 너무 힘든 시기였다.

▲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부모님께 죄송했다. 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내가 잘 치면 분위기가 좋았고 내가 못 치면 가족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난주 주말(토-일) 36홀 경기를 했는데 피곤하지는 않는가?
월요일에 푹 쉬면서 자서 괜찮다.

▲ 가장 자신 있는 샷은?
아이언 샷이 자신있다. 130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컨트롤해 치는 샷을 좋아하고 90m~100m에서 60도 웨지로 하는 샷도 좋아한다.

▲ 이정환의 골프 스타일은?
장타보다 정확성을 추구한다. 지금 그린적중률 1위가 말해주듯이 장점인 아이언 샷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기복이 심한 경기가 별로 없다.

▲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이 아쉬울 텐데?
정말 아쉬웠다. 16번 홀에서 어려운 벙커샷을 컵에 붙여 파를 했을 때 ‘하늘에서 우승을 주려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연장전 끝에 져서 준우승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받았다.

▲ 이번 대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최대한 즐기면서 하되 빨리 우승의 물꼬를 트고 싶다. 내가 원래 현대더링스CC와 같이 링스 코스를 좋아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이용해서 샷 하는 것을 즐긴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기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린에 결이 있어서 그린을 잘 읽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3라운드 이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