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진정 축복받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야외에서 하는 골프에 있어서는 날씨에 따라 시즌과 비시즌이 존재하면서 국내 골퍼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엔 폭서를 피해 시원한 나라로 가고 추운 겨울에도 국내서 골프하기엔 장애가 많기 때문에 따뜻한 동남아나 멀리 호주, 미국, 유럽 등으로 원정 골프를 떠난다. 특히 다음시즌을 노린 투어골퍼들은 그 기간을 트레이닝 기간으로 잡아 비교적 기온이 온화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또 주니어 골퍼들은 오랜 기간의 유학도 있지만 방학을 맞은 단기간 골프전지 훈련이 일상화 되어 있을 정도다. 이처럼 골프하기 좋은 외국으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해외는 한국골퍼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어느 오지 골프장에서도 한국인 골퍼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골프나들이를 떠난다. 심지어 호주의 모 골프장엔 김치와 컵라면까지 준비해놔 한국인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을 정도라니 알만하다.

몇 년 전에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국내 골프장의 주말 부킹난이 힘들고 그린피가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부킹이 원활하고 자유롭게 무한에 가까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외국행을 서둘고 한국의 그린피 비용으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가면 교통비가 빠질 정도로 호조건이 되면서 한국골퍼들을 유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프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행 중에 골프가 옵션으로 붙는 등 원활한 골프를 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환율관계로 이익효과를 보기 때문에 해외 원정골프 길에 오르는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휴가와 주5일 근무여건과 연휴가 많은 연말부터 연초사이에는 따뜻한 곳에서 휴양 겸 라운드를 즐기며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의 골퍼의 꿈이어서 그런지 해외로 골프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요즘은 경제사정상 움찔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골프채를 맨 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으로 모여든다.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삼삼오오 비행기에 오른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전년대비 %를 발표하면서 골프 하러 외국에 나갔다고 개탄하고 당국은 골프하고 돌아오는 사람들 짐 검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열심히 일하고 모처럼의 휴일을 모아쓰는데 완전히 한량 취급이고 밀수꾼 취급이라고 불평하는 이 또한 많다.

덕분에 우리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뒤떨어지는 동남아의 많은 나라들과 최근에는 중국까지 골프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는 이미 완성됐거나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골프를 하는 사람과 관련 산업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골프인구는 선진국 수준을 쫓아가면서도 골프문화의 인프라 구축은 굼벵이 걸음을 하고 있다. 골프가 돈이 되는 사업임이 분명하다면 가격 경쟁력으로 앞서는 저개발국과 맞설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제고돼야 한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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