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4일 스카이72골프장(인천 영종도)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안신애는 보기 1개, 버디 6개로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안신애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오늘 출발이 좋다. 전반적인 경기 소감은?
날씨가 좋아서(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좋은 성적 낸 것 같다. 아침 일찍 친 것이 유리한 점이었다. 샷 감이 좋아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 이 대회 상금규모가 큰데?
상금규모가 워낙 커서 더 긴장이 되는 것도 있지만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못 내다가 이 대회에서 첫날 선두권에 진입하게 돼서 기분이 남다르다. 워낙 큰 대회고 메이저 대회만큼 포인트도 높은 대회여서 당연히 우승 욕심이 난다.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았는데, 오늘 오랜만에 코스에 나왔다. 올해 처음 나오셨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남은 3일도 격려를 해줄 것 같은데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는데?
우승하면 이야기 하려 했던 건데 올 초에 날씨 운이 없었다. 잔여경기를 한 모든 대회에서 잔여경기를 했고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다 보니 퍼트 감을 잃었다. 전지훈련 다녀와서 샷 감, 퍼트 감 다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초반에 그렇게 흔들리다 보니 성적이 잘 안 나온 것 같다. 그래도 꾸준하게 샷 감은 좋았는데 퍼트감이 돌아오니까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 마지막 홀 보기 상황은?
러프 길이가 지난해보다 길어졌다. 최대한 그린주변에 있는 러프는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마지막 홀은 앞바람이 있었고 뒤 핀이다 보니까 유틸리티로 온그린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금 감기면서 그린 뒤쪽 러프에 빠졌는데, 어려운 러프 샷이었다. 핀에 가까이 붙이지 못해서 보기가 나왔다. 그래도 오늘 신기할 정도로 샷 감이 너무 좋았다.

▲ 아버지 몸이 편찮다고 했는데?
췌장암 수술을 올 초에 받았다. 어머니가 몇 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고 지금 괜찮아 지셨는데,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이후에 수술이 잘 되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온 가족이 신경이 곤두서고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지금 많이 좋아져서 앞으로 더 좋아지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 언제 알게 되었는지?
베트남대회 다녀오고 수술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수술은 5월달에 했다. 항암치료는 그 전부터 해왔던 상황이다. 부모님 연세도 많고, 내가 하나밖에 없는 딸이다 보니 누구 한 명이 아프면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 쉽지 않았지만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단 한 번도 부모님 앞에서 우승을 못해봤다. 신기하게 많은 대회를 와서 응원을 해줬는데 우승하는 순간에는 옆에서 지켜봐 주지 못하셨다. 라운드 끝날 때까지 선두권인건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지만 프레스에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심 욕심도 난다. 열심히 해서 이번 주도 좋고 빠른 시일 안에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단기간의 꿈이다.

▲ 남은 라운드 전략은?
내일은 오후 조다. 오늘은 오전 조 출발이라 바람도 없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내일은 바람이 많이 분다 하니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방어플레이를 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천천히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내일은 오늘 스코어가 좋다고 무리하게 플레이하지 않고 차분히 오늘처럼 하겠다.

▲ 이 코스 잘 맞는가?
유년기를 뉴질랜드에서 보내서 양잔디가 익숙하다. 개인적으로 양잔디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스카이72에서는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 연습량은 어느 정도인가?
많은 분들이 꾸미는 것 좋아하고 다른 분야 관심이 많다고,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골프를 정말 사랑한다. 좋은 플레이를 할 때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스포츠고 일이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8년째 투어에서 버틸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