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데뷔 4년차 박성원(23, 금성침대)이 제주벌에서 무명 반란에 성공하며 신데렐라가 됐다.

5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제주 서귀포시, 파72, 6,187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종라운드 박성원은 버디 8개 8언더파 64타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67-69-64)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2위(11언더파 205타) 하민송과 5타차 압승이다.

박성원은 지난해 상금 순위 97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 출전권도 없었지만 예선전을 통해 대회에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열린(10일) 예선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출전 기회를 어렵게 잡았다.

예선전을 거쳐 우승한 사례도 박성원이 처음이며 이번 우승으로 상금순위(97위) 급상승 17위로 올랐으며 KLPGA 투어 대회 출전권과 함께 내년과 2018년 전 경기 출전권(2년간 시드권)도 획득했다. 2017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대회를 마치고 박성원을 만나 우승 소감을 들었다.

▲ 우승을 축하한다. 오늘 경기 소감은?
꿈같은 우승을 했다. 떨렸는데 억누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긴장하게 되면 경기가 빨라지는데 빨라지는 것을 걸음걸이로 차분하게 하려고 했고, 플레이도 안정감 있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버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온 시켜서 파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멘탈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공식연습 때 아이언샷이 좋지 않고 퍼트도 잘 안됐다. 생각을 별로 안하고 본대로 치자라고 하고 거리만 생각하고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오늘 64타를 쳤다. 갑자기 잘 친 이유가 있는가?
원래 66타가 베스트스코어다. 오늘 생애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가 캐디를 했는데 이번에 제주도 오면서 제주도 분을 캐디로 했다. 그 캐디가 멘탈을 계속 잡아줬다. 결정했으면 믿고 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아이언 샷이 좋아졌고, 퍼트도 좋아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 아버님이 캐디를 안 하니까 성적이 잘나오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더라(웃음)

▲ 그동안 아버지가 캐디를 했는데?
원래 아버지(박서우, 65년생)가 골프를 잘 치신다. 전문캐디를 쓰면 돈이 많이 들고 상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상금을 많이 벌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대신 캐디를 하셨다. 앞으로는 전문 캐디도 한번 생각해보겠다. 전문 캐디도 스타일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 우승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속으로는 울고 있었다. 실감이 잘 안 나서 그런 것 같다. 챔피언 퍼트할 때도 아버지를 만약 봤으면 눈물을 흘렸을 텐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 꿈과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우승을 한번 해 보는 것이 꿈이었다. 이제 1승을 했고 올해 대회에 계속 출전할 수 있으니 욕심이겠지만 3~4승정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친한 정다희 프로와 같이 쳤는데?
첫 홀부터 긴장한 게 많이 보였다. 긴장 안 했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면서 쳤는데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하더라. 마음이 조금 아팠다. 같은 전라남도라서 원래 알고 있었고 스무 살쯤 내가 배우던 프로님께 와서 전지훈련도 같이 가고 여행도 많이 가면서 친해졌다.

▲ 이번 우승으로 2017년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한데?
미국 무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기쁘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경기 중에 한 번도 긴장하지 않았나?
엄청 긴장했지만 티가 나지 않은 것뿐이다. 걸음걸이도 일부러 차분하게 하려고 했고, 빈 스윙도 천천히 하려고 했다. 아이언샷이 너무 좋아서 어드레스 했을 때 자신감이 많았다. 안 돼도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쳤다.

▲ 우승 예감은 언제?
중간에 전광판에 스코어를 봤다. 13언더쯤 됐을 때 9언더가 2위였다. 4타차구나 하고 갔는데 마지막 홀 왔을 때 보니 아직도 4타차였다. 그래서 마음이 무척 편했다. 초반부터 타수차이가 많이 나서 편하게 쳤던 것 같다.

▲ 우승상금(1억2천만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생각은 안 해봤는데 일단 어머님이 면세점에서 사라고 한 것(?)들을 사겠다.

▲ 앞으로 보완할 점을 말해 달라?
샷을 조금 더 잡아야 할 것 같다. 드로우 구질인데 컨디션이 안 좋거나 타이밍이 안 맞으면 훅이 많이 난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잡고, 숏게임이 부족한데 이번에는 잘됐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잘하려면 숏게임 쪽으로 더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박성원 프로필
생년월일 : 1993년 5월 9일
입회연도 : 2012년 6월

소 속 : 금성침대
신 장 : 167cm
혈액형 : O형
상금순위 : 우승전 97위 / 우승후 17위
출신학교 : 함평골프고
ㆍ2016시즌 시드순위 54위
ㆍ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예선전 11위로 본 대회 진출

주요성적
2016시즌 KLPGA 투어 5개 대회 출전 톱10 진입 X, 컷 통과 2회
2015시즌 KLPGA 투어 25개 대회 출전 톱10 진입 1회, 컷 통과 9회
2015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0위
2014년 드림투어 11차전 우승
2011년 국가 상비군

박성원 스코어카드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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