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박재경, 골프 명가... ‘아버지와 형이 이루지 못한 KPGA 투어 우승 목표’

어렸을 적 골프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놀이 문정호 기자l승인2016.01.19l수정2016.01.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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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명출 고문의 재종손, 아버지와 형도 프로... ‘골프 집안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골프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투어 13년차 박재경(32).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한 그는 골프채 말고는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논 기억이 별로 없다. 골프채가 장난감이고 스윙이 놀이처럼 골프는 목표가 아닌 그냥 놀이 개념이었다.

골프를 생각해 본 것은 초등학교 장래희망 시간에 골프 선수를 동경하면서 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6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KPGA 창립회원이며 3, 4대 회장을 역임한 故 박명출 고문이 그의 당숙(할아버지와 사촌지간)이다. 박명출 고문은 KPGA 2대 회장을 역임한 故 연덕춘 고문과 함께 1956년 국내 최초로 골프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1959년까지 4년 연속 골프 월드컵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KPGA에서는 1993년부터 박명출 고문의 이름을 딴 ‘명출상’을 신인상의 또 다른 이름으로 명명해 박명출 고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1981년 제28회 KPGA 선수권대회와 쾌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1970년대와 80년대 초에 강자로 군림했으며 은퇴 후 KPGA 부회장을 역임한 박정웅(74)프로와 KPGA 경기위원으로 활동한 박정식(70)프로도 박재경의 당숙으로 5촌 지간이다.

또한 큰아버지인 故 박윤태 프로와 아버지 박연태(62)프로도 KPGA 투어프로(정회원)이며, 그의 형 박준성(34)도 KPGA 프로다.

이런 영향으로 박재경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2002년 국가대표상비군을 거쳐 2003년 KPGA 프로(준회원)와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잇달아 따낸 박재경은 2004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데뷔할 당시 촉망 받는 기대주였다. 데뷔 첫 해 스포츠토토오픈에서 5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좀처럼 상위권으로 오르지 못한 그는 2006년 군입대를 결정한다. 2008년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투어에 뛰어든 박재경은 절치부심하며 노력한 끝에 2010년 2부투어 격인 KPGA 아카데미투어 8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2012년과 2013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순위 30위권을 유지하며 도약을 꿈꿨지만 2014년부터 찾아온 드라이버 입스(yips 샷에 대한 불안감)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무언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옥죄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2014년 박재경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9.5%로 전체 선수 중 82위권을 맴돌다 지난해에는 66.7%로 떨어지며 드라이브 샷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급기야는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시드까지 잃어버렸다.

박재경은 “저의 골프 스승이신 아버지가 지병인 당뇨로 고생하시면서 우승을 한번도 못했어요. 형도 군대를 다녀온 뒤 골프선수의 길이 아닌 운동역학을 공부하는 학자의 길로 진로를 바꿨죠. 아버지와 형이 이루지 못한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위해 계속 도전할거에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재경은 올 시즌 2부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에서 뛰면서 재기를 노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1월 말경 태국으로 날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드라이버 입스를 해결한다는 계획을 그렸다. 대회장에서 박재경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갤러리 소음에 방해를 받아도 웃고 넘긴다. 60대 타수를 치거나 70대 후반을 기록해도 웃는 얼굴은 변함이 없다.

“웃어야죠. 타수가 나쁘다고 찡그리거나 화를 내면 다음 날 더 영향이 있더라고요. 목표를 위해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골프를 시작하는 순간에도 즐거웠듯이 항상 즐겁게 골프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거리며 날카롭게 빛났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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