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27위인 스티븐 보디치(32·호주)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총상금 710만달러·우승 상금 127만8000달러)에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보디치는 6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파69·71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4타를 치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59타를 기록,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3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개인 첫 승을 거둔 지 1년 2개월 만에 올린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이다.

보디치는 텍사스에서만 2회 우승을 차지하며 텍사스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첫째 날 8언더파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시작한 보디치는 2라운드에서 1타만 줄여 공동 1위를 허용했지만 셋째 날부터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보디치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은 총 버디 3개, 보기 2개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선두를 지켰다.

2001년 PGA 투어에 데뷔한 보디치는 호주 아마추어 최고 선수로 꼽힐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 빛을 보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과 자살 시도 등 어두운 과거도 있고 지난해 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 13년 무명의 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맛봤고 올 시즌에도 첫 대회인 프라이스닷컴(2014년 10월)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9차례 컷 탈락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우승의 결실을 봤다.

‘늦깎이’ 지미 워커(36·미국), 찰리 호프먼(39·미국), 스콧 핀크니(미국)가 최종 합계 14언더파 263타를 기록하며 4타 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PGA 투어 2013 시즌 신인왕이자 올 시즌 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꿈의 무대’ 2015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Masters Tournament) 우승자인 ‘영건’ 조던 스피스(22·미국)는 공동 30위에 그쳤다.

텍사스 출신 최고의 스타로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위 스피스는 고향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70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스피스는 5년 전 이 대회에서 16세 아마추어 골퍼로서 처음으로 PGA 투어 무대를 뛴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고향인 텍사스주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운 결과를 맞은 바 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캘러웨이·한국명:이진명)는 막판 14~17번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힘을 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이븐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1타로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니 리는 4홀 연속 버디를 잡기 전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 등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1타를 친 PGA 투어 2014-2015 시즌에 데뷔해 휴매나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루키’ 박성준(29)은 최종 합계 5언더파 272타로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말춤 가이’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캘러웨이·한국명:한재웅)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공동 3위로 시작했지만 최종 합계 3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PGA 투어 2012 시즌 신인왕 재미교포 존 허(25·한국인삼공사·한국명:허찬수)는 최종 합계 이븐파 277타로 공동 66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 대회는 폭우의 영향으로 1라운드에서는 전체 파70이던 코스가 2라운드부터는 파69로 바뀐 채로 진행됐다.

14번홀(파4)의 페어웨이 일부가 물에 잠겨 파4에서 파3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2~3라운드 전체 코스도 파70에서 파69로 줄었다.

파69코스에서 PGA 투어 대회가 열린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대회결과
1. 스티븐 보디치 : -18 259(62-68-65-64)
2. 찰리 호프먼 : -14 263(69-65-64-65)
   지미 워커 : -14 263(64-66-67-66)
   스콧 핀크니 : -14 263(69-64-64-66)
5. 잭 존슨 : -13 264(69-64-68-63)
6. 브랜트 스네데커 : -12 265(71-66-64-64)
   존 커런 : -12 265(67-63-67-68)
8. 제이슨 더프너 : -11 266(71-65-64-66)
   더스틴 존슨 : -11 266(67-68-62-69)
10. 닉 와트니 : -10 267(67-65-70-65)
   대니얼 버거 : -10 267(72-65-64-66)
   캐머런 퍼시 : -10 267(67-64-68-68)
   토니 피나우 : -10 267(67-64-68-68)
   콜트 노스트 : -10 267(68-65-66-68)
   라이언 파머 : -10 267(65-66-67-69)
34. 대니 리 : -6 271(67-69-66-69)
39. 박성준 : -5 272(68-68-65-71)
55. 제임스 한 : -3 274(65-70-70-69)
66. 존 허 : E 277(69-69-67-72)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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