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가 허약해 비슬거리던 50대 초반의 남자가 친구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골프가 적성에 맞았는지, 열심히 필드에 다니게 된 그는 정력 또한 왕성해져 욕구불만에 차 있던 마누라까지 덩달아 활력이 넘쳐났다.

특히 골프를 하고 온 밤이면 어김없이 아내를 즐겁게 만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그는 거의 매일 아내로부터 그린피까지 얻어 내 필드에 나설 수 있었다. 늙은 나이에 잠자리 맛을 새롭게 알게 된 아내는 은근히 남편의 골프장행을 매일같이 기다렸고, 아낌없이 남편의 골프비용을 지원했다. 혹시라도 필드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눈을 흘기거나 이유 없는 성화를 부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남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누라에게 떠밀려 골프채를 싣고 골프장으로 향해야 했고, 골프장에 다녀 온 날 밤이면 언제나 마누라를 안아 주어야 했다. 날이 갈수록 얼굴이 수척해지면서 성실하게 골프장 출입하던 그가 마침내 골프채를 몽땅 팔아 버리고 말았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이유를 물었다.

“하루 한번은 어떻게든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겠더라고, 낮에도 한 라운드, 밤에도 한 라운드 정도 말이야. 그런데 이번 주부터 매일 36홀 그린피를 주는 거야, 글쎄. 내 나이가 몇인가. 이제 골프가 두려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