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나이프로 떠난 오로라 사냥꾼”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해마다 겨울이면 신은 캐나다의 하늘에 기적을 행한다. 깜깜한 밤하늘을 뚫고 시작되는 초록빛 영롱한 오로라의 물결은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일 터. 캐나다의 작은 도시 옐로나이프의 겨울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냥꾼들로 연일 북적대고, 새벽의 여명을 닮은 오로라를 찾아 나선 사람들의 마음도 경건한 신비로 울렁인다.

오로라의 동양식 이름은 극광(極光)이다. 극지방을 중심으로 번지는 빛이란 뜻에서다. 태양이 쏟아내는 전기 에너지가 지구의 자기장과 맞부딪쳐 생기는 오로라. 태양과 지구의 에너지가 힘자랑을 할 때 들이켜는 공기가 질소이냐 산소이냐 따라 오로라는 카멜레온처럼 빛깔 옷을 갈아입는다.

캐나다 오로라의 고향인 옐로나이프(Yellowknife)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신혼부부가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보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대기가 창조해 낸 신의 영혼은 이제 널리 인간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