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안탈리야 여행은 해안을 따라 둘러쳐진 높은 성벽을 따라 이루어진다. 성내에는 꽤 많은 관광지가 있다. 하드리안 황제의 문과 이브리미나넷(나선형 첨탑), 케식 미나렛, 흐드르 큘레 (성탑), 그리고 옛날 집과 항구들. 약 1km 정도 이어진 칼레이치의 여행지는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안탈랴의 상징과 같은 건물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이브리미나넷이다. 이 밖에도 오묘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첨탑들이 인상적이다.
칼레이치 시가지 내엔 오래된 옛날 집과 고대에 사용되었던 꼬불꼬불한 길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곳저곳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칼레이치에서 항구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다양한 먹거리와 고급 레스토랑, 호텔, 펜션, 관광상품점이 늘어서 있다. 특히 이곳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 정원에 심겨진 과실나무에선 오렌지 등을 맘껏 따 먹을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안탈랴 고고학 박물관에는 주변의 유적에서 수집한 여러가지 발굴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중해를 위주로 하는 여행이라면 안탈랴에 며칠 머물면서 주변의 주요 관광지로 하루 코스의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림포스에서 지중해의 해안도로를 타고 한 시간여를 더 달리면 뎀레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산타클로스로 잘 알려진 성 니콜라스 교회가 온전히 남아있고, 바위를 깎아 집 모양으로 만든 암굴 묘와 원형극장등이 발굴되었다. 이곳은 안탈랴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144km 정도 떨어져 있다.
괴뢰메 야외박물관은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곳으로, 빼곡히 뚫려있는 돌구멍들은 과거 로마인의 박해를 피해 옮겨온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자 성스러운 교회이기도 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괴뢰메 타운 곳곳에 있는 동굴 펜션에서의 1박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군인들의 수호신인 바르바라를 포함한 붉은 상징과 작은 입상으로 장식되어 있고, 옆에는 주요 돔으로 된 지붕의 엘말르 킬레시(사과교회)가 있고, 이웃하는 일란르 킬레시(뱀 교회)의 뱀이 나오는 벽화는 괴뢰메의 다양한 수도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눈이 아플만큼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그릇과 카펫의 행렬, 터키 특유의 화려한 색채는 시장을 찾는 여행자로 하여금 판단을 잃을 정도의 혼란스러움을 던지기도 한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행렬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넋을 잃고 구경을 하다보면, 좁은 골목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랑바자르는 이스탄불이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수도가 되었을 때부터 동서양의 문화와 물건들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 왔다. 서양인들은 이곳에서 동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접하고 새로운 문화에 눈을 떴다. 그래서인지 안데르센을 비롯한 유명작가들의 지중해 여행기에는 이스탄불에서 접한 왁자지껄한 시장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랑바자르 점원들에겐 3~4개 외국어는 필수이다. 게다가 터키 사람들은 일본인과 한국인을 거의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안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안녕’ 이나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거는 점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반갑다고 물건을 덥썩 집어들어서는 안된다. 그랑바자르는 주로 외국 관광객을 타켓으로 하기 때문에 물건 값이 비싸다. 게다가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점원과 주인의 콤비플레이는 거의 환상적인 수준이다.
좀더 알뜰한 쇼핑을 원한다면 이집션바자르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쪽이 좋다. 하지만 그랑바자르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장소는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방울. 그랑바자르에는 그런 사람냄새가 있다.
자료제공 : 레드캡투어 02-2001-4695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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