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극, 노무현 3story’ 포스터.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 100여명이 모여 만든 ‘고인돌 연극농장’이 첫 번째 프로젝트 공연으로 ‘연극, 노무현 3story’를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15일부터 9월 2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노무현 3story’는 세 명의 작가와 연출가가 서로의 스타일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 가지의 색깔을 가진 세 개의 이야기를 옴니버스형식의 공연으로 보여준다.
이 연극은 90분 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린 ‘이름 없는 여자’(오태영 작/김태수 연출),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그린 ‘육시랄’(양수근 작/송형종 연출), 연극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산책 나갈 게요’(최원종 작/차근호 연출) 등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연극인 ‘이름 없는 여자’는 ‘희생’을 주제로 삼은 사극(史劇)이다. 부패한 조선 말 성을 쌓는 노역 현장에 ‘이름 없는 여자’가 나타나 민초들의 말 못할 고통을 해결하려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연극인 ‘육시랄’의 주제는 ‘분노’다. 참여정부 말기 강남의 최고급 마사지 샵을 찾은 고위 공무원·강남 부자의 아내 3명이 “노무현 육시랄 놈”을 안주 삼아 떠드는 수다를 통해 한국의 정치·경제·교육·언론을 풍자한다.
마지막 연극인 ‘산책 나갈 게요’는 우리 사회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을 결심한 네 사람이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매일 공연 뒤에는 공연 감상과 우리 사회 쟁점을 이야기하는 ‘씨앗 뿌리기 토론회’(사회 맹복학 배우)도 열린다.
‘연극, 노무현 3story'의 기획을 맡고 있는 이금구 프로듀서는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추모 형식의 작품이 아니다”라며 “연극인들이 노 전 대통령을 연극의 소재로 삼아 정치, 언론, 교육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한국 사회에서 소중하게 지켜야 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내기로 한 상황에서 가장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봤고 올해 대선이 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돌 연극농장은 ‘연극, 노무현 3story’를 시작으로 1대99의 사회, 교육, 환경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연극으로 올리면서 사회를 향한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 프로듀서는 “자본주의 시대에 소규모 극단은 살아남기 어려워 고인돌 연극농장을 통해 연극인들이 뭉쳐서 연극도 하고 우리들의 사회적 메시지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극, 노무현 3story’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이동준 프로듀서, 고인돌 연극농장 박장렬 창립준비위원장, 김태수 연출, 양수근 작가, 차근호 연출과 사회를 맡은 장용철 배우의 모습.[사진제공=고인돌 연극농장]
◇공연 안내
공연명 : 연극 [연극, 노무현 3story]
작 : 오태영, 양수근, 최원종
연출 : 김태수, 송형종, 차근호
공연기간 : 2012년 8월 15일~9월 2일
공연장소 : 설치극장 정미소
출연진 : 이름 없는 여자-전지애, 민상철, 최지환, 채수웅 외/ 육시랄-김왕근, 김정은, 김지은, 전성일/ 산책 나갈게요-맹봉학, 박종태, 이종무, 채연정 외
관람료 : 일반 3만원
공연문의 : 02-762-7272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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