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양 김용찬 작가의 ‘그 여름날의 아침’ 출판기념회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2년,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는 힐링(Healing)일 것이다. 한치 앞도 살펴볼 수 없는 현대사회…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퍼져 있는 사회적 개인적 혼란에는 정화와 마음의 안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 있다.

지난달 24일 백양 김용찬 작가의 소설 ‘그 여름날의 아침’ 출판기념회가 강남역에 위치한 토즈 타워에서 진행됐다. 이번 출판 기념회를 통해 김용찬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에 출판한 ‘그 여름날의 아침’은?

“‘그 여름날의 아침’은 선인사회 활동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평소에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여 주위를 돌아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소통하며, 감싸주는 마음을 회복했으면 한다.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그것이 행복한 삶을 여는 힘이 될 수 있다면 글을 쓴 사람으로서 큰 보람일 것이다.”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은?

“물고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때문에 물고기가 살아가는 물의 수질이 물고기에게는 절대적 요건이 된다. 사람도 이와 다를 수 없다.

이 사회는 사람에게 물고기의 물과 같은 여건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회 역시 물고기에게 필요한 깨끗한 수질처럼, 좋은 환경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의 정서에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힐링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이 문제와 해결의 방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에 ‘그 여름날의 아침’을 쓰게 되었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경제부문에서는 약진을 거듭하며 놀라울 정도로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지표나 사건 사고들을 보면 OECD 회원국가들 중, 가장 불안정한 나라라고 하겠다. 세계적 불황과 맞물린 수출시장의 난조와 실물경제의 불황, 내수시장의 고질적인 약체구조,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존재가 늘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항상 국론분열과 정치적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의 대형사건 사고들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파급효과를 보면 잘 알 것이다.

마치 지금의 국제적 환경은 옛날 구한말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경제적 능력만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물론 이런 경제적 힘을 바탕으로 외교적 역량도 크게 발전해 있다. 이런 경험과 능력을 집중하여 여러 가지 문제들을 차분하게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무척 밝은 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치권에서 권력 장악에만 집착하고 역사적 과제들을 가볍게 다룬다면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역사 속에 가장 어리석은 시대를 만들 것이다.

부의 축적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분배와 기회균등 복지문제들이 허술하게 다루어지고 젊은이가 꿈을 상실하며 방황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위기의 시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방법은?

“어느 하버드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평화일 때 교육을 2배, 난국일 때 교육을 4배 더 시켜라’ 제대로 된 교육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의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회적으로 난감한 시대를 걷는 현재, 우리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고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이미 제도권 교육은 방향을 잃었고 학생은 획일화된 교육에 희생되고 있다. 또한 교사의 존엄성 역시 무너져 있다. 이런 교육적 혼란은 바로 사회적 혼란으로 파급된다.

몇 년 전 교과부 자료를 따르면 한국 중고생 중 교실이탈자의 숫자는 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10대에 가출한 인원 중에 5년 이상 집에 들어가지 않은 인원이 20만명이라는 집계가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항상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정치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인지 궁금하다.“

-민간단체가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가?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제대로 된 교육의 가치를 알고 이것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는 기색이 없다. 또한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이어갈 의지들이 없다.

앞으로 남북통일이 이루어 졌을 때 일어날 사회적 혼란은 또 얼마나 클 것이며, 이것에 대한 대책을 조직적으로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정권 따라 춤추는 대안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꾸준한 역할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그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 6년 전 민간단체로 ‘선인사회( www.suninsociety.com )’를 시작했다.

처음 ‘선인사회’는 재정확보가 어려워 상당히 힘들게 시작했다. 그래서 돈이 드는 큰 사업은 하지 못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료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전에는 제도권학교의 문도 두드리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도권 학교의 반응은 잘 알다시피 매우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처음엔 나를 돈키호테처럼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갈수록 사회는 더 암울해져 왔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활동은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이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각계의 유능하고 훌륭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힘을 얻어 더 빠르고 넓게 계몽을 하기 위해 책을 쓰기로 하고 소설의 형태를 빌렸다. 그것이 이 책 ‘그 여름날의 아침’이 되었고 이런 변변치 못한 모습이나마 드러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순화와 역지사지의 정신을 알릴 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책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주변의 도움을 얻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책이 많이 보급되고 다시 사회로 환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부의 책은 처음 책을 쓸 때 생각한 것처럼 기부형태로 대안학교와 각 사회단체로 보낼 예정이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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