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다보면 어떤 때는 18홀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너무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18홀 코스는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0홀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고 혹자는 20홀, 22홀이나 27홀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한 라운드는 10홀이나 20홀이 아닌 조금은 어정쩡한 숫자인 18홀로 되었을까? 18홀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골프의 메카 세인트 앤드류스의 올드코스는 원래 11홀을 왕복하는 타입의 코스이어서 22홀이었는데 1959년 시에 의하여 2개 홀씩 폐쇄되어 숫자상으로 4개 홀이 빠져나간 것이 되어 18홀이 되었고 이것이 마침내 모든 코스의 표준으로 번졌다는 설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재미있는 설도 전해진다.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코스를 설계한 사람이 스카치위스키 한병을 가지고 한 홀을 설계할 때마다 한잔씩 마시다보니 18홀번째 홀에서 술병이 비어 18홀이 되었다는 설과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스카치위스키를 워낙 좋아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서 골프라운드를 하곤 했는데 술 한병을 갖고 필드에 나가면 딱 18번째 홀에서 술병이 동이 난다는 설 등이 있다. 그래서 한 라운드를 18홀로 했다는 이야기도 문헌에 나와 있다.

실제로 스카치위스키 한병을 잔으로 따르면 18잔이 나온다는 것이 이 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 골프가 끝나면 술병이 빈병이 되기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바로 와서 한잔찍을 더 마시곤 했는데 이것을 19홀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골프를 하면서 기껏 그늘집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캔맥주 한잔을, 겨울에는 따끈한 정종대포 한잔에 익숙한 우리들로서는 술 좋아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생활습관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어쨌던 골프와 술은 다른듯 같은 공통점이 있는 소재가 아닐런지.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서구인들은 원래 9라는 숫자를 좋아하여 야구경기가 9회라는 것에 착안, 9회초와 9회말을 합친 18회를 골프에 도입하여 18홀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야구가 9회말 경기로 정착된 것이 골프 18홀 코스의 정착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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