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예인 및 올림픽메달리스트와 함께하는 2012 S&PM소년소녀가장돕기자선골프대회

보기(Bogey)-공들의 계급성

골프는 그냥 스포츠다. 홀마다 묘한 것들이 숨어 있으면서 골퍼를 괴롭힌다. 스스로 불러들이니 마음의 작용인가.

파: 해당 홀 규정 타수와 같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아마추어 골퍼에겐 오! 땡큐 프로는 파로서는 우승권은 아니다. 정말 파라도 한번 했으면…. 도저히 남들에게 내 스코어카드를 내 보일 수가 없구먼. 어떤 골퍼는 거짓으로 분식회계(?) 카드를 하나 만들어 마누라 앞에 내 놓고 큰소리친다고도 하던데…

보기: 해당 홀 규정 타수보다 1타 많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아쉬우나마 때때로 아마추어에겐 과분한 것이기도 하다.

더블 보기: 해당 홀 규정 타수보다 2타 많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이 정도만 되도 아마추어는 감지덕지다.

트리플 보기: 해당 홀 규정 타수보다 3타 많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소 실력이 아닌가 싶다.

쿼드러플 보기: 해당 홀 규정 타수보다 4타 많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노코멘트이다.

더블 파: 해당 홀 규정 타수보다 2배 많은 스코어로 홀인을 함. 갈수록 슬픔이 커진다. 아니 눈물이 난다. 양파라서 그런지 눈물이 난다. 캐디 아가씨 우린 더블 보기 이상은 카드에 적지 마시라. 끔찍스럽다. 우리는 아픈 추억을 지우고 싶다.

리커버리 샷(Recovery shot)-탈출
실책한 후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치는 샷. 정상적인 위치나 자세가 아닌 경우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구사하는 샷의 우글거림. 구차함. 곤혹스러움, 신경질 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샷들. 제 길을 가지 못하고 우선 그 궁지에서 빠져 나와야 할 판이니, 얼마나 억울하겠어 남들은 제대로 가는데…

탈출. 이는 골프에서 주어진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다. 탈출이 갖고 있는 의미는 제대로 간 볼에게 붙이는 닉네임이 아니다. 어쨌든 벙커나 무성한 러프, 계곡, OB지역을 벗어났거나 나무사이 연못 등으로 비껴갔을 때 이런 해저드를 일단은 빠져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