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주5일제 근무가 보편화되고 레저인구의 증가속에 주말 가족여행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자연속의 아담한 집, 한번쯤 살고 싶은 동화속의 집… 멀게만 느껴졌던 전원주택의 꿈이 이제는 실생활과 함께 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활의 여유를 찾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 바로 전원주택이다.
◆ 집 짓기 전에 1년 정도 주거해야
토지거래허가 내에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주민등록상 세대원 전원이 주소 이전을 하고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집짓기 전에 1년가량 전세로 살면서 전원주택을 준비한다. 적응기간인 셈이다. 땅을 준비하더라도 예산을 세우고, 전용허가를 받고 건축설계를 하려면 준비기간이 1년 정도는 소요된다.
전세를 먼저 구한 후 주변지역의 적당한 땅을 천천히 찾아본다. 먼저 지역주민들 정서를 익히고 이웃과도 친분을 쌓다보면 아주 괜찮은 땅을 찾을 수 있다. 마을의 정보통인 이장이나 슈퍼마켓 주인 등을 통해 주민의 땅을 직접 사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토지 마련시 주의사항
땅 구입 시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도로가 없는 땅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것만 피하면 일단 80%는 제대로 구입했다고 할 수 있다. 도로문제가 해결되면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에 무리가 없는 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화·전기설치에 과다비용이 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토목공사비가 많이 들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개중에는 이미 조성된 택지를 구입해 집을 짓는 경우인데 이때 등기이전이 곧바로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조건만 갖추면 전원주택을 짓는 데는 대체로 무난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원주택의 꿈에 젖어 나중에 이사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평생 살 집을 짓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 이주하게 될 때 덩치가 큰 집은 잘 팔리지도 않고 제값을 받기도 어렵다.
처음에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되 이 부분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집이나 땅이나 부담되지 않게 선택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땅값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도권지역은 대지 기준으로 5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하고 강원도에서도 인기있는 지역은 평당 30만원 정도에서 거래된다.
◆ 전원주택 짓기
먼저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목조주택이나 황토집, 스틸하우스, 통나무주택 등이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목조주택은 외관이 아름답고 깨끗한 느낌과 관리하기 편하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반면 통나무주택이나 황토집 등 천연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주택은 건강에는 좋은 반면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투박한 느낌이 든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설계는 필요한 면적만큼 하는 것이 좋다. 나중을 위해 쓸모없는 공간을 만들어 집을 키우면 경비뿐만 아니라 관리비가 많이 든다. 절대 욕심은 금물이다. 업체를 선정할 때는 평당 가격보다 공신력이 큰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당 가격은 자재의 종류와 등급 공사 범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고 대략 300만원 정도면 벽난로, 데크, 붙박이가구 등의 설치가 가능해 무난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 전원생활에서 알아야 할 사항
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입로이다. 부지에 닿는 도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이때 현황도로만으로는 부족하다. 현황도로가 있어야 집을 지을 수 있고 이용에 문제가 없다.
물: 지하수를 얻을 수 있는지, 동네 우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본 후 땅을 구입해야 한다. 지하수 개발에는 건당 1,000~1,500만원이 소요된다.
전기: 마을과 멀리 떨어진 오지는 전기를 끌어오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200m 이내는 간단한 설치비만으로 전기사용이 가능하나 그 이상이 되면 가설비가 추가, 자칫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토목공사: 토목공사비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경관만 보고 땅을 사면 경사가 급한 땅, 움푹꺼진 땅을 살 수도 있다. 이 경우 집을 짓을 때 토목공사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서류: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법률적으로 사용에 제한이 있고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땅은 쓸모가 없다. 구입하기 전에 토지이용계획확인원과 지적도,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반드시 확인해 소유권 이전이나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농림지역인지 관리지역인지, 임야는 보전임지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민원과 규제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문정호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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