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스페이스 골프대회가 시작되다:정효진(프리랜서 여행전문가)
20년 후의 골프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내가 상상으로 쓰려고 하니깐 막연한 느낌만 들었다. 예전 어떤 기사에서 “우주를 향해 골프공을 날리자”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골프 대회를 열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아마 20년이 지난 후에는 대한민국은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도에 세워진 나로우주센터를 통해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무중력공간에 호텔과 박물관, 극장을 만들고 각종 체육시설과 스페이스 골프장까지 만들며 최강 스페이스 코리아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우주 과학의 힘으로 스페이스 스포츠의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스페이스 골프대회를 개최하게 되며 세계적인 골퍼들도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우주식품을 개발, 제조한 대한민국이 이번 골프 대회를 마치고 우주김치와 라면, 불고기, 비빔밥, 수정과, 식혜, 생식바 등 한국적인 우주 밥상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싼 관람료 때문에 우주 골프장에 가지 못한 갤러리를 위해 대한민국의 우주망원경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방송해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예상해 본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류효근(대학생)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구한말 조선 왕조가 외래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지 골프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골프를 귀족 스포츠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골프의 기원인 서양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골프는 서민들의 스포츠임을 알 수 있다.
골프의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다수의 유래는 시민들에게서 시작됨을 알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목동이 양을 치다가 우연히 지팡이에 돌이 토끼굴로 들어간 것이 시초가 됐다는 설이다. 홀인원과 함께 시작된 골프. 인류는 만유인력과도 같이 위대하고도 우연한 발견(?)을 이미 기원전에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유래는 정확히 문서로 기록되어 있는 것인데 ‘시민들이 궁술을 멀리하고 골프를 하니 겁이 많아졌다. 금지시켜야 한다.’라는 내용의 문서가 골프에 대한 언급이 담긴 최초의 문서라고 한다. 이를 봐서 알 수 있듯이 골프는 귀족과는 관계가 없이 시민들이 향유하는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근데 왜 우리는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일까? 골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간이 짧아서? 그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식이 아무래도 잘못됐기 때문에 골프관련 기관에서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20년 후의 골프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우리나라 여성골퍼가 세계를 휘젓는 일이 없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발칙한 상상은 하지 말도록 하자. 아무리 열악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가끔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갖고 세계를 누비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기반과 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빠른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다. 기반을 잘 다져놓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동네 태권도장처럼 한 구획 건너서 한 구획마다 사이좋게 골프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골프장이 마구잡이로 생긴다면 그냥 낭비로 보는 시선이 더 많을테니까. 당국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마다 인근 골프장과 연을 맺어서 골프스쿨을 방과 후 학교로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정부차원에서 골퍼를 데리고 강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회적 비용은 여러 골프협회들이 있으니 그들이 재단을 설립해 지원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요즘에는 콘솔과 PC로도 골프와 관련된 게임이 많이 나왔기에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시간을 내서 할 수 없는 골프를 컴퓨터로 대신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손가락만 조금 타이밍 있게 놀릴 수만 있다면 누구나 꿈에나 그리는 홀인원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물론 게임도 게임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클럽을 쥐며 샷을 하고, 잔디 위를 걷는 실제만큼 할까? 게임은 관심유발의 요소일 뿐이지 실제 골프의 전부가 될 수는 없으니까.
앞으로 20년 후의 골프세계는 가상과 실제의 혼동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은 없고 편이성은 더욱 뛰어나야 할 테니 가상 골프는 큰 매력이 될 것이다. 가상 골프가 발전할 20년 후라도 아날로그식의 정적인 운동. 마인드 스포츠인 골프의 정신은 계속해서 남아주었으면 한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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