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프계 발전과 골프 활성화 취지로 공동 창설(신문사+음료회사), 창설 초부터 국제 대회로 치러졌다. 프로 골프계는 일간스포츠오픈이 역사와 권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프로골퍼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사진=7회 대회(관악CC, 1990년)에서 우승한 최상호.

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골프선수권대회(1984~1997, 2000~2006)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일간스포츠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1984년 관악CC(현, 리베라CC)에서 국내 최초로 신문사인 일간스포츠와 해태음료(주)가 프로 골프계의 발전과 골프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공동 창설했다. 대회는 창설 초부터 국제 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김성곤 씨와 함께 한국 골프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백상 장기영 씨(서울골프장 4, 5, 6대 이사장 역임, 일간스포츠 발행인)를 기리고 한국 골프 수준 향상을 꾀한다는 취지로 창설돼 그 어느 대회와 다른 면모를 보였다.

1988년에 열린 5회 대회부터 스포츠 드링크인 이온 음료 포카리스웨트를 개발한 동아식품(주)이 스폰서로 나서 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골프선수권대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로써 오란씨오픈과 일간스포츠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합병된 것이다.

향후 2000년에 재개할 때는 포카리스웨트오픈으로 확정돼 명칭이 결정됐다.

대회 창설 당시 아마베스트에게 백상컵, 우승 프로골퍼에게 대회를 공동 주최한 해태음료(주)가 제공한 세븐업배를 시상했다.

그러나 대회는 아쉽게도 1997년에 열린 14회 대회를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프로 골프계는 일간스포츠오픈이 역사와 권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프로 골퍼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14회 대회가 열릴 때까지 최상호가 3승(2회, 7회, 8회)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졌고 김영일이 2승(3회, 13회)을 기록했다. 이밖에 조호상(1회), 첸리앙시(4회), 시몬 다카마스(5회), 곽흥수(6회), 신용진(9회), 임진한(10회), 왕터창(11회), 강욱순(12회), 최경주(14회)가 1승씩을 나눠가져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개최 장소로는 관악CC 10회, 서울CC 3회, 한양CC 1회였다. 한편 14회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단 한차례의 연장전 승부가 없었다는 것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았다. 1984년 관악CC에서 열린 대회 초대 우승자는 조호상으로 4라운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특히 6회(1989년) 대회는 폭우로 인해 2라운드 경기가 열리지 못해 대회가 취소될 위기까지 겪었지만 2라운드 경기로 우승자를 결정해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곽흥수가 프로 입문 18년 만에 첫 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첫날 70타로 10위권에 머물렀던 그는 최종일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면서 우승조보다 먼저 경기를 마쳐 우승에 대한 기대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두권의 선수들이 의외로 부진해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과 함께 스타덤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사진=10회 대회(관악CC, 1993년)에서 우승한 임진한 티샷.

1992년에 열린 9회 대회에서 신용진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프로 입문 4년 만에 첫 승을 차지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한편 일본에 진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신인으로 각광받았다. 1993년에 열린 10회 대회에서 임진한은 4라운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1984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을 정복하는 감격을 맛봤다.

12회(1995년) 대회는 강욱순을 스타로 탄생시키며 아시아 최고의 골퍼로 성장시키는 전기가 됐다. 그는 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선배 박남신을 1타차로 제치고 프로 입문 후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13회(1996년) 대회에서 김영일은 3회 대회에 이어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악천후로 3라운드 대회로 치러진 1997년의 14회 대회에서 최경주는 남영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3라운드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하면서 그해 상금왕 자리를 차지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 대회 18홀 최저 타수 기록은 대만의 루시첸이 4회(서울CC, 1987년) 대회 2라운드에서 수립한 11언더파 61타로 당시 골프계를 놀라게 한 대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당시 국내 골프대회 사상 18홀 최저 타수 기록을 갱신했고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 프로골퍼가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중 이 대회 18홀 최저 타수 기록은 박정웅이 8회(관악CC, 1991년) 대회 1라운드에서 수립한 8언더파 64타다. 또한 대회 역대 최저 타수 우승 기록은 12회(관악CC, 1995년) 대회에서 강욱순이 수립한 16언더파 272타다.

2000년 뉴서울CC에서 재개된 15회 대회에서는 최광수가 첫날 62타를 비롯해 4일 합계 19언더 269타로 우승했다. 또한 김포씨사이드CC에서 열린 2003년 18회 대회에서는 김대섭이 첫날 64타를 비롯해 269타로 우승했다. 19언더파는 이 대회 4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2006년 5월 25일부터 제주도 오라CC에서 열린 21회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김경태가 4라운드 최종 합계 280타로 재미교포 한 리, 석종율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전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낳았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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