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셸 위가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가 고향 하와이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5타를 줄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써낸 미셸 위는 안젤라 스탠퍼드(37·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셸 위는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CN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어린 시절부터 ‘천만 달러 천재 소녀’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은 미셸 위는 오랜 슬럼프를 딛고 고향인 하와이에서 모처럼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지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4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Kraft Nabisco Championship)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쉬움 또한 날려 보냈다.

미셸 위는 이날 스탠퍼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셸 위는 같은 조에서 공동 2위로 출발한 2013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김효주(19·롯데그룹)와 함께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김효주는 1,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3타 차로 압박했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2타를 줄였다.

스탠퍼드는 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버디를 잡은 미셸 위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 7번홀(파4)에서 김효주도 1.5ｍ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스탠퍼드의 부담은 더 커졌다.

흔들리던 스탠퍼드가 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고 고전한 끝에 보기를 써낸 반면 김효주와 미셸 위는 파를 지키면서 세 선수는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12, 13번홀에서 미셸 위가 연속 버디를 써내면서 깨졌다.

스탠퍼드도 14번홀(파5)에서 4ｍ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응수해 미셸 위는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ｍ에 떨어뜨리고서 버디를 적어내 다시 2타 차 리드를 잡고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7번홀(파4)에서 미셸 위는 50㎝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이 홀에서 스탠퍼드가 보기에 그치면서 차이는 3타까지 벌어졌다.

편한 상태로 들어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범했지만 미셸 위는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만끽했다.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스탠포드는 버디는 2개에 그치는 동안 보기를 3개 범해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시즌 첫 승에 도전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는 무결점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5타를 줄였지만 이미 많이 벌어진 타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아쉽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셸 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버디 3개를 담는 동안 보기를 2개 범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일 5타를 줄인 최운정(24·볼빅)과 3타를 줄인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에 랭크되며 올 시즌 3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도 미셸 위, 김효주 등 일부 선수들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검은 리본을 머리에 달고 경기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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