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볼에 대한 광고 및 홍보와 지역의 골프 활성화, 프로 골프계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창설, 이후 팬텀오픈골프대회로 열리면서 팬텀 골프 볼 스포츠 마케팅 홍보

▲사진=지난 2011년 7월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제15회 KPGA 시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조철상.[사진제공=KPGA]

동성화학 부산오픈골프선수권대회(1984~1997), 팬텀오픈-조철상 ‘팬텀 사나이’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동성화학 부산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1984년 8월에 부산 지역의 선두 기업인 동성화학공업주식회사(현 주, 동성화학)가 동래CC와 부산CC에서 번갈아 가며 4회까지 대회를 개최한 부산오픈골프선수권대회(1979~1981, 1983)를 이어받아 총상금 3500만원. 우승 상금 1000만원을 걸고 대회를 창설했다.

이 대회는 동성화학공업(주)이 국내 두 번째로 골프 볼 개발에 성공한 후 내수 시장에 참여하면서 골프 볼에 대한 광고 및 홍보와 지역의 골프 활성화, 프로 골프계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창설됐다.

뿐만 아니라 1985년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되면서 대회의 명칭을 팬텀부산오픈골프선수권대회와 팬텀서울오픈선수권대회로 이원화했다가 1987년부터 이를 통합해 단일 대회인 팬텀오픈선수권대회로 바꿨다. 이원화 체제는 팬텀 골프 볼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공략에 나서기 위한 하나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아울러 동성화학공업(주)은 국내업체 중 최초로 프로 골퍼들과 골프 볼 전속 사용 계약을 체결해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소속 프로 골퍼와 계약을 체결하는 신기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부터 IMF관리체제로 중단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랫동안 개최된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팬텀오픈은 신인들의 등용문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회였다.

16회 대회까지 치러지는 동안 9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들 중 조철상과 박남신이 3승을 기록하면서 최다 우승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명하, 최상호, 최경주가 2승. 조호상. 김영일, 권오철, 임형수가 각각 1승씩 올렸다. 한편 연장전을 치러 우승자가 결정된 경우는 두 번으로 6회와 16회 대회였다.

특히 대회 우승자 9명 중 박남신을 비롯해 조철상, 권오철, 임형수, 최경주까지 5명은 프로 골퍼 입문 후 첫 승을 이 대회에서 기록해 스타 등용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84년 부산CC에서 대회가 창설됐다. 이 대회에서 조호상은 2라운드 9언더파 63타라는 당시 18홀 최저 타수를 기록하며 3라운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초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1985년부터 서울과 부산을 번갈아 가며 개최됐는데 서울CC에서 열린 2회 팬텀서울오픈은 총상금을 5000만원으로 증액해 프로골퍼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조철상이 4라운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창설 대회는 형(조호상), 2회 대회는 동생(조철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형제간에 우승을 나누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1987년에 열린 6회 대회부터 총상금도 8000만원으로 증액되고 규모도 국제 대회로 치러져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대회는 통도CC에서 열렸는데 조철상이 4라운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박정웅과 동타를 이룬 후 첫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 대회 2승을 기록한 첫 번째 프로골퍼가 됐다.

8회 대회(1989년)는 이명하가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기록, 4라운드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2위 정도만을 8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대회 2승을 기록했다.

특히 조철상은 1990년 8월 88CC 동코스에서 열린 9회 대회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4라운드 경기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으면서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3승을 기록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면서 팬텀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조철상의 4라운드 노보기 우승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10회 대회(1991년)는 권오철에게 생애 최고의 대회였다. 그는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면서 막판 추격전을 펼친 조철상을 1타 차로 따돌리며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 값진 프로 입문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박남신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1992년(11회 대회)과 1993년(12회 대회) 2년 연속 우승했다. 1996년에 열린 15회 대회는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한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최종 결과는 권영석과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한 신인 임형수가 생애 첫 승을 기록하면서 마감됐다.

그러나 당시 최종 18번 홀의 그린은 매우 술렁거렸다. 최상호, 김영일, 김종덕, 허석호가 이들보다 1타 뒤처져 있었지만 우승조의 성적들이 좋지 않아 무려 6명이 연장전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는 흥분이 감돌았기 때문이었다.

16회 대회(1997년)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수립됐다. 최경주가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 최저 타수 우승기록을 세우면서 대회 2승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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