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이슨 데이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뛰는 제이슨 데이(27·호주)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우승 상금 153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데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브 마운틴 골프장(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빅토르 뒤비송(24·프랑스)을 상대로 23홀 까지 혈투 끝에 1홀 차로 승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던 데이는 생애 처음으로 WGC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데이는 현재 세계 남자 골프 랭킹이 11위로 높은 편이다.

이번 시즌에도 비공식 대회를 포함, 5개 대회에 나서 4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지난달 말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전에도 메이저 대회 등 PGA 정규투어 공식 대회에서 6번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컵은 2010년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때 한차례 들어 올린 것이 전부다.

데이는 이번 대회에서 3년 9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가뭄을 마침내 끊어냈다.

우승 상금 153만달러(약 16억5000만원)을 거머쥔 데이는 세계 남자 골프 랭킹 4위에 오르게 됐다.

데이는 16번홀(파3)까지 2홀 앞섰으나,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을 뒤비송이 연속으로 가져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뒤비송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졌음에도 홀 1ｍ 안팎으로 붙이며 파를 잡았고, 데이 또한 벙커샷을 홀 3ｍ 안팎 거리에 붙인 뒤 파 퍼트에 성공했다.

연장 두 번째 홀인 20번홀(파4)에서도 뒤비송은 러프로 들어가 나무 덤불 아래에 박혔으나 또 다시 그린으로 무사히 빼낸 뒤 파를 잡아 승부의 향방을 다음 홀로 넘겼다.

연장 세 번째 홀, 네 번째 홀에서 둘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다섯 번째 홀인 23번홀(파4)에서 데이는 뒤뷔송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끝까지 굴러가 버디를 놓친 사이 1.2ｍ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이는 우승 후 “어제밤에 트로피를 들고 있는 나 자신을 계속해서 상상했다”며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래 끌고 싶지 않았는데 뒤비송이 정말 잘했다”며 “앞으로 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터키항공 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인 뒤비송도 매서운 막판 집중력과 놀라운 트러블샷 능력을 선보이며 첫 WGC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행운의 여신은 데이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출신 첫 PGA 투어 우승 타이틀 달성도 역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3∼4위전에서는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26·미국)가 어니 엘스(45·남아공)를 9번째 홀까지 끌고 간 끝에 1홀 차로 꺾었다.

파울러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홀 앞섰으나, 엘스가 18번홀을 가져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파울러는 19번째 홀에서 2~3ｍ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엘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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