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연아.[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앞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결전의 땅인 러시아 소치로 출발했다.

김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제22회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로 향했다.

대표팀 후배 박소연(17·신목고2)과 김해진(17·과천고2)도 김연아와 함께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연아는 13일부터 15일까지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연습링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훈련한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가 펼쳐지는 메인 링크는 16일부터 사용한다.

김연아는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하루에 7시간씩, 일주일 6회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단체전을 통해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미리 경험하고 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캠프를 차려 훈련 중이다.

또 단체전 금메달로 자신감을 키운 ‘러시아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모스크바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스포츠매체인 R-스포르트에 따르면 리프니츠카야가 메인 링크 사용이 가능한 16일 이후에나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라 김연아와의 만남은 경기 직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3-2014 시즌 메이저 대회 상위 10개국에 들지 못한 한국은 단체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김연아는 단체전이 열리는 시간에도 한국에서 개인 훈련에 몰두했다.

김연아는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전에 출전하면 싱글 경기에 앞서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혹시라도 팀에 해를 끼치면 어쩌나라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나로서는 단체전을 치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겨는 다른 종목과 달리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한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고, 심판의 성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상대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평정심’을 이야기했다.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인 소치 올림픽에서 독일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여자 피겨 2연패를 노린다.

역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2연패) 뿐이다.

소치에서 김연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들과 함께 ‘전설’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총점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의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아는 소치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오른 발등 부상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하며 경쟁자들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김연아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시즌 첫 대회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프로그램’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대회는 피겨 여왕의 아름다운 고별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었다.

올림픽 직전에 출전한 지난달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227.86점을 받아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20일 자정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첫 날 경기를 시작해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이번 대회에서의 마침표를 찍는다.

김연아는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며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해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올림픽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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