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이 출전한 호주가 월드컵골프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호주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초전으로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호주 대표 선수로 출전한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8위 제이슨 데이(26·호주)는 지난 11월 24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1·7046야드)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이글 1개 버디 3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친 데이는 토마스 비외른(42·덴마크·8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라 개인전 우승 상금 120만달러(약 12억7000만원)를 받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데이는 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6번홀(파4)에서 90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10번홀(파4)에서는 러프를 전전하다 더블보기를 했지만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타차로 추격하던 비외른은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 기회를 날려 버렸다.

호주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데이는 지난달 8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외할머니 등 친척 8명을 한꺼번에 잃는 슬픔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는 “지금 필리핀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심각한 피해가 일어났다”며 “모든 이들이 필리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데이와 함께 출전한 올해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하며 호주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위 아담 스콧(31·호주)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3위에 올랐다.

호주는 같은 팀 두 선수의 합계 타수 17언더파 551타를 적어내 매트 쿠차(35·미국·6언더파 278타)와 케빈 스트릴먼(35·미국·1언더파 283타)이 출전한 미국(7언더파 561타)을 10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단체전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했다.

호주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2년 브레트 오글 이후 21년 만이며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피터 파울러와 웨인 그래디가 함께 나선 1989년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은 개인전에서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공동 15위(1오버파 285타), 2013 시즌 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27·캘러웨이)이 52위(11오버파 295타)에 올라 단체전에서 전체 26개국 가운데 15위(12오버파 580타)에 머물렀다.

이시카와 료(21·일본)와 히데토(35·일본)가 출전한 일본은 단체전에서 덴마크와 공동 3위(5언더파 563타)에 올랐다.

한편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우승자를 가린 이번 월드컵골프대회의 경기 방식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전 우승자 데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스트로크 플레이로만 승부를 가리는 방식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데이는 “포볼 또는 포섬 방식을 도입해 같은 나라의 두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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