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형성이 JGTO 제40회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성지혜 수습기자] 2013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에서 평균최저타수를 친 선수에게 주는 덕춘상의 주인공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이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제40회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다.

김형성은 지난 11월 24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1·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 탓에 페어웨이가 좁은 이 코스에서 나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선전한 김형성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치고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후원사인 던롭의 장갑과 볼을 쓰는 김형성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 상금 2000만엔(약 2억1000만원)을 수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JGTO 시즌 총상금을 1억1800만엔(12억4000만원)으로 불린 김형성은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머문 상금 선두 일본의 ‘신성’ 마쓰야마 히데키(21·일본·1억6100만엔)와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도널드는 이날 정교한 아이언 샷과 절묘한 퍼트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내고 2년 연속 이 대회를 석권했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같은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2005년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PGA 투어에서 17차례 출전해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 10 진입 다섯 차례에 그친 도널드는 일본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상금 4000만엔(4억2000만원)과 벤츠 승용차, 미야자키산 쇠고기 1마리분을 부상으로 챙겼다.

도널드는 2011년 프로골프 최초로 미국과 유럽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다.

지난해 중반까지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를 달리다가 지금은 17위로 떨어졌으나 2011년 449홀 연속 ‘스리퍼트’ 없이 경기를 치를 정도로 퍼트와 쇼트 게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형성이 잘 쳤지만 도널드는 더 잘 쳤다.

전날까지 7언더파 206타를 쳐 선두 도널드보다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김형성은 도널드, 브래드 케네디(호주)와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김형성은 1번홀(파4)에서 도널드와 더불어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4번홀·7번홀(이상 파5)에서 도널드의 신들린 아이언 샷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4번홀에서 티샷을 300야드나 날린 김형성은 우드로 두 번째 샷에서 바로 그린을 노렸으나 그린 왼쪽 벙커로 빠져 파에 그쳤다.

같은 홀에서 티샷을 왼쪽 소나무 숲으로 날린 도널드는 수성에 주력해 짧게 끊어가는 전략을 펼쳤고 세 번째 웨지 샷을 비탈진 경사면에 자리한 핀 1ｍ 안쪽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7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김형성은 그린 에지에서 14ｍ짜리 칩인 이글을 노렸지만 아쉽게 홀을 돌아 나온 바람에 버디로 홀아웃했다.

김형성과 비슷한 에지에서 퍼터를 든 도널드는 그림 같은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해 김형성과의 격차를 4타 차로 유지하고 승기를 잡았다.

도널드는 쓴웃음을 지은 김형성 앞에서 14번홀(파4)에서 다시 내리막 마법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형성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바람에 2타나 잃고 2위 자리마저 위협받았으나 18번홀(파5)에서 파를 골라 3위 베테랑 가타야마 신고(40·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준우승을 확정했다.

2012 일본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경훈(22·CJ오쇼핑)이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 2010년 준우승자인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가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지혜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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