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재러드 라일.[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김용민 기자] 호주의 프로골퍼 재러드 라일(31·호주)이 백혈병을 이겨내고 호주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AP 통신은 13일(한국시간) “라일은 14일 호주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에 20개월 만에 출전해 재기의 샷을 날릴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함께 마스터스 대회장을 찾은 라일은 컷 통과를 위해 2라운드를 치를 동안 몸이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감정을 다스리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내비쳤지만 대회에 다시 출전할 수 있게 된 기쁨은 숨기지 않았다.

라일은 “첫 티샷을 날리는 것이 가장 힘들 것 같다”면서도 “일단 볼이 허공에 뜨면 다른 모든 것을 잊고 골프 선수로서의 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캐디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6살 때 골프를 시작한 라일은 만 17세인 1999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화학요법 치료를 받느라 9개월 동안 병상에 있었던 라일은 병세가 좋아지자 2004년 프로로 전향했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를 뛰면서 2007년에는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2012년 3월 백혈병이 악화돼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라일은 베테랑 제프 오길비(36·호주), 브렌든 디종(32·짐바브웨)과 함께 라운드를 진행한다.

라일은 소아암 관련 자선단체인 ‘챌린지’를 돕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 등 스타 선수들도 그동안 모자에 ‘챌린지’ 마스코트 핀을 꽂고 대회에 나서는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에게 지지를 표현해왔다.

이번 대회 때도 라일의 팬들은 특별히 마련된 노란색 셔츠와 모자를 쓰고 그를 응원할 예정이다.

김용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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