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서울올림픽 25주년 특집 - 원조 한류스타 그룹 ‘코리아나’의 리더를 만나다 [인터뷰]

▲사진=그룹 ‘코리아나’의 리더 이승규.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응답하라 1988’. 어느덧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지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대한민국은 1988년을 기점으로 스포츠, 정치, 외교,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면 세계인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서울올림픽이다. 그 전까지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개최하면 민주주의 국가가 참석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공산주의 국가가 불참하는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다면 서울올림픽은 공산권과 민주권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동서화합의 평화축제로 진행이 됐다. 그래서 199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세계인이 뽑은 가장 감동적인 올림픽 송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KOREANA)의 리더 이승규 씨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5주년이 됐다”며 “그 당시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크나큰 영광이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중앙에 큰 기둥이 솟아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를 하고 있는 그 자리에 한국을 대표해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특히 ‘손에 손잡고’ 앨범은 무려 1700만장이나 판매하며 그해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을 누르고 더 많은 앨범을 판매하며 그룹 ‘코리아나’는 원조 한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사진=그룹 ‘코리아나’ 모습.

이승규 씨는 1955년 당시 동생 이용규와 중심이 돼 7인조밴드 ‘가이스 앤 돌스’(Guys and Dolls)를 결성해 1960년대 초반까지 미8군에서 공연을 하며 음악적인 기반을 다져갔다. 이후 여동생 이애숙 씨와 홍화자 씨 등이 합류하며 ‘리틀 캐피틀’(Little Capitol)로 활동을 했고 1962년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해 1965년 그룹이름을 다시 ‘파이브 핑거스’(Five Fingers)로 바꾸고 활동무대를 홍콩과 동남아로 넓히면서 점차 외국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1967년 귀국공연을 갖고 나서 ‘아리랑 싱어즈’로 팀명을 바꾸고 나서 1968년부터 1972년까지 다시 동남아 순회공연을 했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레바논, 이집트, 이란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또한 이집트 카이로 공연 때 유명 에이전시 버나드에 발탁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에 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다.

1970∼80년대 유럽에서 활동할 때 ‘닥아이스(Dark Eyes)’, ‘아이러브 유러브미’ 노래를 통해 이미 유럽 팬들로부터 한국의 아바(ABBA)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보컬그룹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특히 ‘닥아이스’는 유럽지역에서 큰 히트를 하게 돼 차트 수위에 오르고, 아르헨티나에선 1980년도 최고의 히트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 큰 인지도를 얻게 되고 그룹 이름을 다시 ‘코리아나’으로 바꿔 미국, 유럽, 중동 등 눈코 뜰 새 없이 전 세계를 누비며 음악활동을 펼치며 원조 한류 스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사진=그룹 ‘코리아나’의 리더 이승규.

그러던 중 1988년 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열리게 되고 이승규 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인 ‘코리아나’가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음악 작업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손에 손잡고’를 만나게 된다.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는 올림픽 개최 3주 전에 음반 차트에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주제가로는 처음으로 1위를 올라서며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승규 씨는 “이 노래를 만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올림픽 무대에서 울려 퍼진 ‘손에 손잡고’는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차 오른다. 1962년 서울을 출발해 1988년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조국의 발전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특히 노래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어서 그 영광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원조 한류 가수로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싸이(36·본명:박재상)에 대해서는 “한류를 이끄는 월드스타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 싸이에게 선배로서 축하를 하고 싶다. 젊음의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싸이만큼 톡톡 튀는 개성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그룹 ‘코리아나’의 리더 이승규와 그의 가족. 아내 이경애 씨와 딸 클라라.

그 후 이승규 씨는 음악에서 벗어나 골프영역으로 삶을 확대했다. USGTF 정식 레슨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코리안 투어 여행사와 골프연습장까지 운영하고 윌슨코리아 연예인 골프팀 단장을 맡는 등 골프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또한 골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신념으로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스포랜드’에서 레슨프로로 활동하면서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골프 CEO 최고위과정 교수를 맡아 골프 강의를 하고 있다. “올림픽과 나는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가보다.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대한민국 선수들이 국위를 선양했으면 한다. 나 역시 골프 인재 육성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승규 씨는 KIDGA( (사)대한지적장애인골프협회 )의 회장직을 맡아 그의 딸인 연기자 클라라와 함께 골프를 통해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대한지적장애인골프협회장으로서 전 세계 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골프를 통한 희망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이며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우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