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이승현.[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프로 4년차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생애 최초로 ‘메이저 여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승현은 2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88야드)에서 열린 2013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21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 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를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다.

박인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퍼트의 달인’이고 이승현은 KL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평균 퍼트 수 1위를 달리는 선수다.

퍼트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의 맞대결 승자는 이승현이었다.

12번홀(파3)에서 이승현은 약 3ｍ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박인비는 같은 홀에서 퍼트만 세 차례 하며 1타를 잃으며 1타 차였던 둘의 간격이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다.

이승현은 “(박)인비 언니와 함께 치게 돼서 사실 부담이 컸다”며 “처음에는 긴장 많이 했었는데 함께 치다 보니 점차 괜찮아졌고 긴장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의 퍼트에 대해 이승현은 “워낙 리듬이 좋아 눈에 익히려고 열심히 관찰했다”며 “그러나 대회 도중이었기 때문에 내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5월 러시앤캐시 대회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개인 2승째를 거둔 이승현은 “2년 만에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고, 특히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기분이 매우 좋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쓰면서 거리를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코스는 6688야드로 올해 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전장 길이가 두 번째로 길어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퍼트의 달인’ 이승현이 우승해 예상을 뒤엎은 셈이다.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거리 훈련을 많이 해 거리가 평균 15야드 정도 늘었다는 이승현은 “사실 우승 예감은 어제부터 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3라운드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퍼트가 약간 안 들어가기는 했지만 느낌이 좋아 자신 있게 쳤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전반기에 컨디션 좋았다. 그러다가 휴식기였던 7월에 급성 장염을 앓은 이후 힘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후반기 대회부터 오히려 그런 부분을 다잡고자 노력해 스윙도 좋아지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자신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