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빈 나가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김용민 수습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한국명:나상욱)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013-2014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우승 상금 90만달러)에서 폭풍 버디로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케빈 나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르틴의 코드벌 골프장(파71·73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우승을 차지한 프로 12년차 지미 워커(34·미국)보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공동 2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전날 7타를 줄인 여세를 몰아 이날도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 담은 케빈 나는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해 잠시 주춤했으나 15번홀(파5·568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내고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케빈 나는 티 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242야드나 날려 핀 1.7ｍ 옆에 붙여 이글을 낚았다.

바로 다음 16번홀(파3·210야드)에서도 티 샷을 핀 2.3ｍ 옆에 떨어뜨려 버디를 앞뒀으나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 파에 그쳤다.

케빈 나는 17번홀(파4·358야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그대로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추가한 뒤 18번홀(파4·425야드)에서 파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올해 케빈 나는 허리 디스크 탓에 올해 전체 40개 대회 중 8개 대회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4월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끝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마친 이후 6개월 만에 출전한 첫 대회에서 톱 10에 오르며 2013-2014 시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 낸 워커는 통산 34승을 거둔 베테랑 ‘흑진주’ 비제이 싱(50·피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2001년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워커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맹활약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워커는 이날 우승 상금 90만달러(약 9억6400만원)와 함께 2014-2015 시즌 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이번 프라이스닷컴오픈은 2011년 브라이스 몰더(37·미국), 지난해 요나스 블릭스트(29·스웨덴)에 이어 워커까지 3년 연속 PGA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일본의 ‘신성’ 마쓰야마 히데키(21·일본)와 전날까지 선두를 달린 브룩스 켑카(23·미국)가 케빈 나와 더불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재미교포 찰리 위(41·테일러메이드·한국명:위창수)는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하고 전날보다 19계단 상승한 공동 33위에 랭크됐다.

웹닷컴투어를 통해 PGA 투어 카드를 확보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3·캘러웨이·한국명:이진명) 역시 양용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2 시즌 신인왕 재미교포 존 허(23·한국인삼공사·한국명:허찬수)는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오버파 287타 7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중·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을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됐지만 지난 시즌까지 1월 개막 후 9~10월에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되던 PGA 투어가 이번 시즌부터 10월에 막을 올려 다음해 9월에 종료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이 대회가 시즌 개막전이 됐다.

김용민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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