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우순이 ‘KLPGA 2013 볼빅·센추리21CC 시니어투어 10차전’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하며 김윤순과 연장 접전 끝에 시니어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1980∼1990년대 여자골프계를 호령했던 고우순(49·혼마)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2013 볼빅·센추리21CC 시니어투어 10차전’(총상금 4000만원·우승 상금 800만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르며 시니어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우순은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센추리21CC(파72·57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해 버디 2개, 보기 2개를 나란히 기록하며 이븐파를 기록,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69-72)로 김윤순(51)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윤순 역시 1라운드 이븐파 72타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이날 3타를 줄여 고우순과 동타를 기록해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4·348야드)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고우순의 세컨드 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지만 잘 빠져나왔다.

이어 김윤순이 파 퍼트를 놓친 사이 고우순은 핀우측에서 3m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했고 마침내 올 시즌 시니어투어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우순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구옥희 등과 함께 한국 여자 프로골퍼의 해외 진출에 선구자 역할을 한 선수다.

1985년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했으며 1993년까지 한국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쳤다.

1994년도부터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생활을 했으며 JLPGA 투어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고우순은 현재까지 KLPGA 투어 통산 17승을 달성했으며 만 42세 이상이 출전하는 국내 시니어투어에서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투어에서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승, JLPGA 투어에서 6승 그리고 일본 시니어투어(레전즈 투어)에서 2승을 달성했다.

1994·1995년 미즈노클래식의 전신인 도레이 재팬퀸스컵에서 우승, 한국 선수로는 구옥희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KLPGA 시니어투어 선수분과 부위원장으로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다.

고우순은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제 시니어투어 마지막 차전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지킬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나는 내가 내뱉은 말은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시니어투어 선수분과 부위원장으로서 한번쯤은 우승을 거두어 아직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앞으로 시니어투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상금규모, 스폰서, 선수들의 매너 등 여러 방면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다”며 시니어투어 선수분과 부위원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며 평생 골프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총 10개 대회로 치러진 ‘2013 KLPGA 시니어투어’는 이번 ‘KLPGA 2013 센추리21CC·볼빅 시니어투어 10차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3 KLPGA 시니어투어’의 상금왕은 시즌 상금 2424만원을 획득한 이광순(44·볼빅)이 2위인 박성자(48)를 63만원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상금왕을 차지한 이광순은 “올해 목표가 상금왕이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 다음 시즌 때에도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라운드 3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연용남(42)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준회원 박미경(42)과 공동 3위에 머물렀다.

KLPGA 2013 센추리21CC·볼빅 시니어투어 10차전 최종 라운드는 SBS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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