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영준 아티스트.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흔히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고 하면 무겁고 엄숙하고 딱딱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틀에 박혀 있는 예술 갤러리를 방문해야만 감상할 수 있고 그마저도 작품을 보게 되면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조금씩 벽이 생기게 된다.

이영준 아티스트는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에서 벗어나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 작품을 만들자는 모토로 대한민국에 스프레이 아트를 전파하고 있다. 스트리트 아트, 또는 스피드 아트로 불리는 스프레이 아트는 기존의 아트갤러리에서만 선보이는 정형화된 작품 전시회가 아닌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끼와 아트를 선보이며 현장에서 관람객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로 새로운 대중 아트이다.

▲사진=이영준 아티스트.

학생 때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영준 아티스트는 대학 때 동양화를 공부했다. 그 후 미술 잡지에 근무하며 예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스프레이 아트를 접하게 됐고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문화 예술 분야의 관람객을 살펴보면 연극, 영화가 1, 2위를 달리고 미술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찾는 인원은 전체의 0.8%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점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스프레이 아트를 보면서 자유롭게 예술을 펼치는 모습을 접하게 됐고, 한국 미술계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문화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하게 됐다”며 스프레이 아트를 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스프레이 아트 작품 제작하는 모습.

대한민국에는 생소한 아트 문화를 연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각각의 소재와 재료를 어떻게 해야 예술 작품을 만들기에 적합한지 알 수 없었기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됐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작품을 그리기에 알맞은 종이 질감, 스프레이의 강도, 질감, 보관법 등을 알게 되는데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후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2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대한민국 스프레이 아트의 태동을 알리게 됐다.

특히 예술을 한다는 것은 홍보, 기획, 마케팅 등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는 1인 기업과 같은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게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네 친구인 마술사 최현우와 죽마고우 패밀리가 뭉쳐 ‘THE BUS’라는 크레이티브 아트 팀(CREATIVE ART TEAM)을 구성하게 된다.

▲사진=최현우 마술사.

“원래는 스프레이 아트를 시작할 때 혼자서 작업을 하게 됐지만 현우와 친구들이 도와주면서 새로운 아트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우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던 오랜 벗이다. 특히 마술을 하면서 배운 사회적 경험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것 이외에 다른 일에는 신경을 안 쓰게 해줬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즐겁고 유쾌하게 창조적 활동을 하게 되니 그 재미가 상승해 결과적으로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스프레이를 이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겨울에는 영상 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스프레이 분사액이 뭉치게 되고 이를 녹여 쓰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관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여름에는 스프레이 가스로 인해 어지러운 증상이 일어나기도 했고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게 되면 작품을 만드는 속도가 떨어지는 등 어려운 작업환경에 부닥쳤다. 하지만 공기 흡입 장치를 개발하는 등 어려움도 하나씩 헤쳐 나가면서 대한민국 스프레이 아트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이영준 아티스트.

“예술은 모든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야 한다. 예술 작품이 난해하고 어려울 필요도 없고 또 비싼 가격일 이유가 없다. 이는 예술인 스스로가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한 것이며 자기만족일 뿐이다. 기존의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던 예술 작품을 모든 사람 앞에서 보여주고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가니 사람들이 미술을 좋아하게 됐다. 스프레이 아트가 저급하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예술계에서 대중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의 목표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예술 작품, TV 위에서 대중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미술’을 모토로 스프레이 아트를 대한민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준 아티스트는 이를 위해 홈페이지 오픈, 어플 준비, SNS,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또 최현우 마술사, 여성듀오 디오니케 등과 콜라보레이션 공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내년에는 문하생을 받을 예정이며 같은 생각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뭉쳐 크루를 결성해 대한민국 미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진=이영준 아티스트.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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