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버트 스트렙.[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박승희 기자] 로버트 스트렙(26·미국)이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우승 상금 95만4000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퍼트 하나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놓치는 불운을 경험했다.

스트렙은 2010년 PGA 2부 투어를 시작해 지난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상금 랭킹 7위에 올라 올해 꿈에 그리던 PGA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첫 시즌인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이 13번이나 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3 시즌 정규 대회로는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을 앞두고 스트렙은 페덱스컵 랭킹 133위에 머물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다음 시즌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는 125위 내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 전개됐다.

3라운드까지 스트렙은 2언더파로 공동 31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야 했다.

17번홀(파4)까지 스트렙의 성적은 공교롭게도 1언더파였고 마지막 18번홀에서 운명처럼 두 번째 샷을 홀 3.5ｍ 거리에 가져다 놓으며 버디 기회를 잡게 됐다.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대회 순위가 공동 29위로 오르면서 다음 시즌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공동 37위로 밀리면서 페덱스컵 랭킹은 126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 출전권을 놓치게 되는 순간이 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스트렙의 퍼트는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그의 PGA 투어 생활은 1년 만에 막을 내릴 위기에 놓였다.

스트렙은 “실망스럽지만 컷 탈락하지 않고 4라운드까지 다 치르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며 말했다.

하지만 스트렙은 PGA 투어 시드를 다시 얻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이달 말 시작되는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를 통해 25장의 다음 시즌 투어 출전권의 주인이 가려진다.

파이널 시리즈는 4개 대회로 구성되며 여기에는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26위에서 200위까지 선수 75명과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26위~100위 75명까지 총 150명이 출전한다.

웹닷컴 투어 파이널 4개 대회에서 최종 성적이 상위 25위 안에 들면 2013~2014시즌에도 PGA 투어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또 여기서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하더라도 스트렙은 다음 시즌 상위 시드 선수들이 많이 불참하는 대회에 컨디셔널 시드권자 자격으로 대략 15개 안팎의 PGA 투어 대회에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팎에서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을 살펴보면 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스튜어트 애플비(42·호주)가 123위로 턱걸이했고 벤 크레인(37·미국)이 125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반면 페덱스컵 랭킹 131위 버드 컬리(24·미국), 132위 리키 반스(32·미국), 141위 이시카와 료(22·일본), 190위 크리스 디마르코(44·미국) 등은 웹닷컴 파이널 시리즈에 나가 다음 시즌 출전권을 되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 밖으로 밀렸다고 해서 다음 시즌 출전권이 무조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로버트 앨런비(40·호주)는 페덱스컵 순위 185위에 그쳤지만 통산 상금 순위 25위 안에 들기 때문에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만 나가지 못한다.

올해 페덱스컵 순위 125위 밖으로 밀린 선수 가운데 데이비드 톰스(46·미국), 비제이 싱(50·피지) 등이 같은 경우다.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 역시 172위에 머물렀지만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간 PGA 투어 출전 자격을 보장받아 다음 시즌에도 투어에서 활약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편 2007년 페덱스컵 제도가 생긴 이래 올해 처음으로 정규대회 최종전을 통해 125위 안으로 새로 진입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나왔다.

올해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는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위 랭커 125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달러)는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시작된다.

이후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2차전인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는 100명,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3차전인 BMW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는 70명,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는 30명으로 출전 선수가 줄어든다.

이들 중 최종전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 선수가 1000만달러의 사나이로 탄생하게 된다.

박승희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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