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형태가 ‘동촌 제56회 KPGA 선수권 대회 J Golf 시리즈’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15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오는 9월 아기 아빠가 되는 ‘예비 아빠’ 김형태(36)가 올 시즌 국내 골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동촌 제56회 KPGA 선수권 대회 J Golf 시리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에서 3년여만의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나갔다.

김형태는 16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동촌GC 동·서코스(파72·7227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전날 1라운드를 짙은 안개와 일몰로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해 2라운드 시작 전 남은 3개 홀에서 버디 1개와 이글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 김형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29타를 적어낸 김형태는 KPGA 코리안투어 36홀 최소타수(최광수(53)-2000년 포카리스웨트오픈 / 오태근(37)-2003년 충청오픈) 타이 기록을 세우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2위에 오른 송영한(22·PING)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김형태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뒤 15번홀(파3)에서는 9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5㎝ 앞에 멈춰 아깝게 홀인원을 놓치기도 했다.

절묘한 아이언샷과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김형태는 이후에도 3~4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가며 2라운드를 마쳤다.

1997년부터 2년 간 국가대표를 거쳐 2001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형태는 통산 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승씩을 거뒀고 2010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개인통산 4승 중에 아직까지 메이저 우승은 없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활동했지만 한 차례의 우승도 맛보지 못한 채 지난해 부진으로 출전권을 잃고 올해는 국내 대회에 복귀했다.

2010년 3월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우승을 노리는 김형태는 “결혼 6년 만에 아내가 임신해 만삭”이라며 “지금까지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도 버디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1, 2라운드 짙은 안개로 힘든 경기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일본에서 스윙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지금도 바꾸어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몸에 서서히 맞아가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김형태가 2라운드를 끝냈을 때 2위 그룹과의 격차는 6타였지만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루키 송영한의 추격이 무서웠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송영한은 후반 들어 버디만 6개를 낚아 김형태와의 타수 차를 2타로 줄였다.

2013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송영한은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선배 프로들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선배 프로님들과 좋은 경기하겠다”며 “올 시즌 목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45회와 48회 KPGA 선수권 우승자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도 하루 동안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김형태보다 3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소천사’ 박상현(30·메리츠금융그룹)과 보성CC 클래식 챔피언 김태훈(28)이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 공동 4위에 자리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21·호반건설)을 비롯해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 이태희(29·러시앤캐시), 류현우(32), 김도훈(24)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에 포진해 있어 3라운드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51위에 올라 컷 기준에 턱걸이했다.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베테랑 조철상(55)은 5타를 잃고 이븐파 144타를 기록하며 공동 92위로 밀려 컷 탈락했다.

한편 이 날 진행된 컷오프는 3언더파에서 기준 타수가 결정되며 총 65명의 선수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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