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타이거 우즈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밀려나며 지난 5년 동안 메이저 대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던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올해로 142회의 역사를 자랑하는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800만달러)에서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실패했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 골프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했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3개에 그쳐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밀려났다.

2008년 제108회 PGA US오픈 챔피언십에서 통산 14번째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이후 5년 동안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우즈는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하지 못하면 역전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우즈는 최종 4라운드를 불편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올해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아담 스콧(31·호주)의 캐디가 우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윌리엄스(37·뉴질랜드)로 헤어지는 과정에서 앙숙이 됐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결별한 뒤에도 지난해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 됐다.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과 잦은 대화를 하는 우즈는 이날 경기 내내 스콧과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또한 멘탈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에서 우즈는 승부처에서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번홀부터 보기로 출발한 우즈의 아이언샷은 그린 위에 올라가더라도 홀에서 멀리 떨어졌고, 퍼트는 홀을 위협하지도 못했다.

이날 후반에 나온 보기 3개가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와 아쉬움이 더했다.

특히 파 세이브만 해도 상대 선수를 위협할 수 있었지만 롱퍼트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우즈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오늘 그린 스피드는 전날보다 더 느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는 “나쁜 샷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며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했다는데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73·미국)는 만 38세에 67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15승을 달성했다.

만 37세인 우즈는 63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14승을 달성했으니 아직 니클라우스를 추월할 시간은 남아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 로체스트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이다.

우즈는 1주를 쉬고 8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5만달러)에 출전한 뒤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불꽃타를 날리던 위용은 점차 희미해져 우즈의 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우즈와 ‘앙숙’ 윌리엄스는 경기 후 악수를 나누며 적어도 외형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에게 “오늘 아주 잘 싸웠다”고 격려한 뒤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우즈의 새 캐디인 조 라카바는 “오늘 라운드 중 우즈와 윌리엄스가 나란히 걸어가면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관계 복원을 위한) 윌리엄스의 노력을 우즈가 받아들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메이저 대회 14차례 우승 중 13번이나 캐디백을 맸으나 2011년 해고당한 뒤 우즈의 천적으로 돌변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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